화재로 중화상 입은 한국외대 우즈벡 유학생, 끝내 숨져

학생들 적극적 모금 참여에도 불구하고 19일 오전 사망

지난 9일 화재로 숨진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B(24)씨의 분향소가 한국외대 국제학사 1층에 차려져 있다. (사진=서민선 수습기자)
얼마 전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유학하던 우즈베키스탄 학생 1명이 화재로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자 재학생들이 돕기에 나섰지만, 끝내 사망한 것으로 파악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1일 한국외대 등에 따르면, 중화상을 입고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유학생 A(23)씨가 지난 19일 오전 숨졌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2시 20분쯤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전동 킥보드 배터리 폭발로 추정되는 불이 나 친구 B(24)씨가 숨지고, 집주인인 A씨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사고로 크게 다친 A씨가 얼굴을 포함한 피부의 45% 정도가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지자, 재학생들도 학교 본관과 국제학사 등 모두 6곳에 모금함을 차려 돕기에 나섰다.

이들은 모금함에 설치된 포스트잇을 통해 추모 메시지를 전하고, 모금 시작 이틀 만에 2000만 원이 모이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한다.

하지만 모금 시작 닷새만에 A씨가 유명을 달리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외대 관계자는 "지난 20일 오후 A씨의 시신을 학교로 운구해 학생들과 마지막으로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고, A씨를 추모하는 분향소가 추가로 설치됐다"고 말했다.

A씨의 시신은 고국인 우즈베키스탄으로 옮겨져 장례가 치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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