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이날 오전 서울대병원 시계탑 앞에서 "파견용역노동자들을 직접고용하고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며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현정희 본부장은 "우리는 메르스 때도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마스크 하나 지급받지 못했다. 온갖 감염병에 걸려도 비정규직이라며 차별받고 환자들에게 옮길 수밖에 없었다"며 "환자와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정규직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공공부문의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겠다고 약속한 지 2년이 넘었지만 희망 고문만 당했다"면서 "더 이상 정규직화를 약속하지 않아 파업으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변희영 부위원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 건강과 노동의 정의를 실천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이 현 정부가 말한 노동존중 정책에 맞는 올바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을 포함한 14개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날 오후 세종시로 이동해 유은혜 교육부 장관에게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약속을 지키라"는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만약 이날 파업 이후로 직접고용 요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오는 6월부터 계속해서 파업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직원 전체가 파업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대체인력들이 있어 병원 운영에 공백이 생기지는 않을 것 같다"며 "운영에 문제가 없도록 각 소관부서에서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