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파상공세 수위 높여가는 中, 관영매체 반미감정 조성 총력전

20일에도 인민일보, 신화통신, CCTV 등 중국 3대 매체 일제히 미국에 대한 비난전에 집중

한국전쟁 관련 영화를 보는 중국 노인(사진=연합뉴스)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중국 정부와 관영매체들의 미국에 대한 파상공세 수위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기한 '중국 책임론'을 정면으로 반박했고 관영매체들은 미국 비난을 넘어서 6.25 전쟁을 재조명하는 등 중국인들의 반미 감정 부추기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 중국은 매우 강력한 합의가 있었고 좋은 합의였는데 중국이 그걸 바꿨다"며 '중국 책임론'을 거론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책임을 중국에게 전가했다"고 반박했다. 중국에 대한 광범위한 압박에도 아무 성과가 없는데 대해 국내외의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자 중국 탓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루 대변인은 미중 협상 결렬의 원인에 대해 "미국이 극한의 압박을 통해 불합리한 이익을 실현하려는 데 있었다"고 진단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합의'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은 뒤 "아마도 미국 자신의 요구를 반영한 합의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이 합의는 분명히 중국의 동의를 받은 것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주요 관영매체들은 이날도 미국에 대한 비난을 계속 이어 갔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20일 종성(鐘聲) 칼럼에서 "미국이 주장하는 것과 다르게 중국은 미국의 지식재산권을 훔치지 않았다"며 지식재산권과 관련한 미국의 주장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오히려 "중국은 지식재산권을 훔치는 국가가 아니라 수호자"라며 "중국의 지식재산권 보호 노력은 최근 몇 년간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또 다른 논평에서는 "미국이 어떠한 위협을 가하더라도 중국의 정당한 권익과 민족 존엄을 수호하려는 노력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미국이 무역 담판과 관련해 피해자인 척하는 것은 매우 졸렬한 짓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이자 2차 세계 대전 이후 국제 무역 규칙과 경제 질서는 미국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면서 "이는 심판이 자신에게 불리한 규칙을 만든다는 것과 같은 소리"라고 비판했다.

중국 관영 CCTV는 6.25 전쟁 관련 영화를 돌연 편성하는 등 미국에 대한 적대감을 고양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CCTV는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6.25 전쟁 참전을 다룬 영화들을 연속해서 긴급 편성했다. CCTV 측은 한국전쟁을 다룬 영화들을 갑자기 방영한 데 대해 "시청자의 요구와 현재 상황을 반영해 이런 편성을 했다"며 미국을 겨냥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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