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리뷰] DJI 오즈모 액션: 셀카족을 위한 듀얼 스크린 액션캠

고프로 일색 액션캠 시장에 유력한 경쟁자 등장

상업용 무인항공기(드론)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DJI가 고프로 일색인 액션캠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새로운 4K 액션캠 '오즈모 액션(Osmo Action)'은 고프로 '히어로7 블랙'과 흡사한 성능과 듀얼 스크린이라는 차별화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오즈모 액션은 작년 가을 출시한 히어로7 블랙을 뛰어넘기 보다 부분적인 성능 차이를 보여주며 두 제품간 치열한 경쟁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동영상 화질과 안정화 기능은 비슷하면서도 1/8000초의 고속 셔터속도와 브이로거(Vlogger)·유튜버 등 셀카족의 니즈를 겨냥한 전면 컬러 스크린, 고프로 등 서드파티 액세서리들과의 높은 호환성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끌기에 충분하다.

◇ DJI '오스모 액션' vs GoPro '히어로7 블랙' 사양 비교



◇ 디자인: 히어로7 블랙과 유사하지만 견고한 하우징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오즈모 액션은 히어로7 블랙과 유사한 사각형 박스 디자인을 적용하면서도 몇가지 측면에서 새로운 특징을 보여준다. DJI와 고프로는 마치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이 비슷한 듯 다른 특징을 가진 생김새와 유사하다.

오즈모 액션 상단부 좌우에 디스플레이 및 전원 버튼과 동영상 녹화 및 스틸촬영 버튼이 위치한다. 왼쪽면 퀵셀렉트(QS) 버튼 밑에 위치한 문을 열면 USB-C타입 포트와 최대 256GB까지 가능한 microSD 카드 슬롯이 나타난다. 바닥면에 두 개의 잠금장치를 이용해 배터리를 탈착할 수 있다.

QS 버튼을 이용하면 미리 설정한 다양한 촬영모드로 빠르고 쉽게 전환할 수 있다. 후면은 물론 전면 스크린에서도 볼 수 있다.

고프로와 마찬가지로 전면 카메라 렌즈에는 커버를 풀어 ND·수중·편광 등 촬영 환경에 맞춤식 필터로 교체할 수 있다. 스크류 마운팅 형식이어서 교체가 더 편리하다.

후면 2.25인치 컬러 터치 스크린은 베젤이 적고 선명하다. 밝기는 최대 750니트로 야외 활동시 강한 직사광선이나 어두운 곳에서 스크린을 보는데 어느정도 도움을 준다. 실제 사용해본 결과 하늘이 맑은 날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한낮에는 아쉽고, 빛이 부족한 어둠이나 수중, 실내에서 더 좋은 결과를 보여준다.

전면 컬러 스크린은 터치는 아니지만 고프로에 없는 셀카족을 위한 가장 큰 매력 포인트다. 후면 스크린에 손가락 두개로 스와이핑하거나 왼쪽 QS 버튼을 0.5초 정도 누르면 전후면으로 화면이 전환된다. DJI Mimo 앱으로 스마트폰과 영상이 연결된 상태에서도 전면과 스마트폰 스크린을 동시에 볼 수 있고 간단한 편집도 가능하다. 다만 오즈모 액션과 앱을 페어링 하면 Wi-Fi를 사용할 수 없는 점은 아쉽다.

상부와 측면에 위치한 듀얼 마이크가 있고 주변 소음 감소 모드가 있지만 효과적인 음질을 위해서는 3.5㎜ 어댑터를 이용해 외부 마이크를 추가하는 편이 좋다. 이 옵션은 곧 추가될 예정이다.


크기나 무게는 오즈모 액션이나 히어로7 블랙이나 엇비슷 하다. 방수·방진·충격 성능과 약간의 더 긴 사용 가능한 배터리, 견고한 하우징 설계때문에 크기는 상대적으로 작은 느낌이지만 더 두껍고 무겁다.

오즈모 액션의 기본 프레임 키트는 보편적인 2각형 마운트를 사용하고 있어 고프로를 비롯해 다양한 액션캠, 카메라 액세서리와도 호환된다. 현재 공개된 액세서리는 프레임 키트를 비롯해 부착 마운트, 방수 케이스, 3.5㎜ 어댑터, 확장 로드, 플로팅 핸들, 렌즈 필터, 배터리 충전 허브 등이다.

배터리는 탈착식으로 3개까지 동시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 충전 허브를 이용하면 완전 충전까지 약 90분이 소요된다. 고속충전 지원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오즈모 액션 본체 USB-C타입 포트를 이용해 삼성전자의 정품 고속충전 어댑터를 연결하니 예상보다 빠른 충전이 가능했다.


◇ 카메라 성능: 히어로7 블랙을 뛰어넘진 않지만 훌륭하다

오즈모 액션의 렌즈는 화각 145도의 3매 비구면 광각렌즈로 구성됐다. 히어로7 블랙의 경우 어안렌즈처럼 화면 끝이 둥글게 휘는 왜곡현상이 나타나지만 오즈모 액션은 이같은 왜곡현상을 감소시켜 더 넓은 화각을 잡아낸다. 오즈모 액션은 이를 '디워프(DEWARP)'라고 하며 고프로에도 비슷한 기능인 '선형모드(Linear mode)'가 있다.

4K에서 최대 60fps 촬영이 가능하고 50·48·30·25·24fps을 선택 할 수 있다. 해상도를 1080p로 낮추면 히어로7 블랙과 동일한 240fps 촬영이 가능하다. 다만 오즈모 액션에서는 고해상도 '록스테디' 촬영시 스크린 딜레이 현상이 나타난다. 해제하면 딜레이 현상은 사라진다. 실제 움직임보다 스크린에서 나타나는 모습이 아주 미세하게 늦다. 오즈모 액션 스크린이나 DJI MIMO 앱을 통해 보는 영상과 달리 실제 촬영 화면은 전혀 문제가 없지만 DJI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느껴진다.

오즈모 액션에서 인상 깊었던 기능 중 하나가 이미지 안정화 기능이다. 히어로7 블랙에 적용된 전자식 손떨림 안정화(EIS) 기능인 '하이퍼스무스(HyperSmooth)'는 격한 움직에도 부드러운 화면을 담아낸다. 반면 오즈모 액션에 적용된 '록스테디(RockSteady)'는 핸드헬드 기계식 짐벌을 달고 있는 듯한 효과를 준다. 이미 드론과 3축 기계식 짐벌 기술에 특화된 DJI의 장점이 뭍어나는 기능이다. 최대 4K/60fps까지 록스테디 기능을 사용할 수 있지만 아쉽게도 HDR 동영상은 지원하지 않는다.

셔터 스피드는 직사광선이 강하거나 밝은 조명에 유리한 1/8000초부터 긴 노출에 편리한 1/120초까지 지원한다. 반면 히어로7 블랙은 최대 1/3840초와 1/30초까지여서 차이가 있다. ISO, 노출 보정, 음성 제어(영어/중국어만 지원), 저속 촬영 수동제어가 가능하다.

아쉬운 점도 있다. 브이로거, 1인 방송 등 크리에이터들에게 인기가 높은 유튜브·SNS 실시간 공유 및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과 함께 영상이나 사진 촬영본을 정리하기 쉬운 GPS가 빠져있다는 점이다. 앱 내에서 편집을 통해 스마트폰 기반 위치정보를 설정할 수 있지만 불편하다.

안전은 중요하다. 발열은 생각보다 뜨거웠다. 대부분 본체를 손에 들고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겠지만 전원을 켠 이후 본체에 발생하는 발열은 맨손으로 쥐고 있기 힘들 정도로 뜨거웠다. 그만큼 배터리 소모율도 증가한다. 내부와 외부(전면 로고 하단) 방열판 처리를 했지만 사용 중에는 주의해야 한다. 저온화상 방지를 위해 프레임 마운트 사용을 권장한다. 전원을 끈 이후에는 열은 빠르게 식는다.

스마트폰 등 카메라 기능에도 최근 많이 적용되는 하이퍼랩스는 작은 차이긴 하지만 오즈모 액션보다 히어로7 액션의 타임워프(TimeWarp)가 근소하게 더 부드럽고 섬세한 느낌이다. 격렬한 움직임이 아니라면 오즈모 액션의 록스테디가 기계식 짐벌같은 탁월한 안정화 효과를 발휘한다. 불편함을 주는 차이는 거의 없다.

오즈모 액션은 본체와 마운트(2종), 배터리(1), 배터리 및 메모리카드 케이스, USB-C타입 충전 케이블 패키지로 구성됐으며 가격은 45만9천원이다. 액세서리는 순차적으로 발매될 예정이다.

◇ 선택의 갈림길: 오즈모 액션 vs 히어로7 블랙

오즈모 액션이 출시되고 제품 리뷰에 들어가자 주변에서 오즈모 액션에 대해 궁금증이 쏟아졌다. 그 중 오즈모 액션을 구입해도 되냐는 문의가 제법 많았다. 히어로7 블랙을 의식한 질문이었다. 결론을 내리기 쉽지 않다. 가격적으로 4~5만원 가량 저렴하고 이는 액세서리를 하나를 추가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는 비용이다.

성능은 기능에 따라 미세한 차이도, 크고 작은 차이도 있지만 결정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고민이 될게 틀림 없다. 이미 액션캠을 사용해보거나 아웃도어 활동 경험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고프로가 익숙하다. 반면, DJI 드론과 짐벌, 특히 오즈모 포켓 제품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오즈모 액션에 대한 기대가 클 것이다. 두 제품 모두 액세서리 호환성이 상호적이라 범용 제품 사용시 편리하다.

활동이 부쩍 늘어난 액션캠 입문자와 약간의 비용절감, 셀프 촬영을 선호하는 소비자라면 오즈모 액션을 적극 추천한다. 히어로7 블랙을 가지고 있다면 굳이 오즈모 액션으로 넘어갈 필요는 없어 보인다.

다만, 2세대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오즈모 액션에 대한 평가가 국내외에서 호평이 이어지는 만큼 고프로가 바짝 긴장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브랜드 경쟁은 소비자에게는 좋은 기회다. DJI와 고프로의 본격 경쟁은 2세대 제품부터가 진짜다.


[총평]
글로벌 액션캠 시장의 80% 이상을 고프로가 점유하고 있는 가운데 모처럼 강력한 경쟁 모델로 떠오른 DJI의 오즈모 액션에 업계와 소비자의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전면 스크린은 확실한 매력 포인트이자 차별점이다. 동영상 품질이나 안정화 기술(EIS)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직관적이고 신속한 촬영 모드, 앱과의 연동을 통한 다양한 기능 활용, 범용 액세서리 활용도 편리하다. 이미 서퍼(surfer) 등 익스트리머들과 1인 방송 크리에이터들의 관심이 뜨겁다. "넌 고프로? 난 DJI 액션캠!" 산과 바다, 도심, 어디로든 오즈모 액션을 들고 나갈 수 있다.

■굿포인트: 히어로7 블랙과 거의 동일한 성능과 더 저렴한 가격

■배드포인트: 라이브 스트리밍·GPS 제외, 액세서리 비용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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