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장 "여경 제 역할 해, 공권력 위축 신경써야"

"현장 공권력 위축 없어야…정상적 대응한 경우 불이익 없을 것"

'대림동 여경' 논란 확산(사진=연합뉴스)
이른바 '대림동 여경 논란'과 관련해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여경이 제 역할을 다했다고 옹호하면서 공권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 청장은 20일 오전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청사에서 을지연습 준비 보고 회의를 연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서울청 간부들과 일선 경찰서장 등의 말을 종합하면, 원 청장은 "여성 경찰관이 현장에서 제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일선 서장들도 현장 공권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찰 챙기고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원 청장은 "최근 조현병 환자 대응 등 여러 상황이 많은데 일선 경찰서부터 지방청까지 각자 제 역할을 해 직원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라"며 "'비례의 원칙'에 따라 대응하는 경우 직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게 청장으로서 잘 챙기겠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례의 원칙'이란 경찰권의 발동이 사회 공공질서의 유지를 위해 참을 수 없는 위해나 위해발생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서 필요한 최소한도 범위 내에 국한돼야 한다는 원칙이다.

앞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남성 경찰관이 술 취한 남성 1명으로부터 뺨을 맞고 그를 제압하려 하자, 다른 남성이 이 경찰관과 다른 여성 경찰관을 밀치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 동영상이 공개되자 검거 과정에서 여성 경찰관의 대응이 미숙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경찰은 1분 59초 분량의 전체 동영상을 공개하며 "여성 경찰관도 피의자를 제압했고, 소극적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당시 현장에서 수갑을 채웠다는 경찰관은 20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현장에 도착했을 때 해당 여성 경찰관이 남성을 완전히 제압하고 있었다"며 "한쪽 손의 수갑을 내가 채우고 다른 손은 여성 경찰관과 같이 채웠다. 혼자서 수갑을 채우는 건 어려운 일이다"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