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2·LA 다저스)이 이어가고 있는 놀라운 기록 행진이 있다. 바로 득점권 피안타율 '0'의 행진이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 등판 이전까지 올시즌 득점권 위기에서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영어로 '스코어링 포지션(scoring position)'이라 쓰는 득점권 상황은 주자가 2루나 3루에 있어 안타 1개로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득점권 위기에서 강한 투수를 보통 위기 관리 능력이 뛰어나다고 표현한다.
류현진은 신시내티와의 원정경기에서 여러 차례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적시타 허용도, 실점도 없었다.
1회말 닉 센젤에게 우전안타를, 에우제니오 수아레스에 볼넷을 각각 허용한 류현진은 1사 1,2루 득점권 위기에서 옛 동료 야시엘 푸이그를 병살 처리하고 불을 껐다.
3회말에는 센젤이 1사 후 우전안타를 때렸고 조이 보토의 타석 때 포수가 공을 뒤로 흘리자 2루를 밟았다. 류현진은 보토와 수아레스를 연이어 범타로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4회말에도 2사 2루 위기가 있었지만 호세 페라자를 3루 땅볼로 잡아내고 이닝을 끝냈다.
신시내티의 득점권 찬스를 4타수 무안타로 묶은 류현진은 이로써 올시즌 득점권 위기에서 23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게 됐다. 놀라운 '0'의 행진이다.
류현진이 올해 기록한 10실점 중 8실점은 피홈런 6개에서 비롯됐다.
류현진은 득점권 위기에서 적시타를 허용하지 않고 있지만 점수를 내준 적은 있다.
지난 4월27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1회초 수비 때 무사 1,3루에서 병살타와 1점을 바꿨다. 5월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1회말 수비에서는 무사 1,3루에서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류현진은 이날 7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샌프란시스코전 1회말 실점 이후 무려 3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질주한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1.52로 낮춰 당당히 메이저리그 전체 1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