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서는 1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열린 2019년 맨체스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54kg 결승에서 게오르기 포포프(러시아)를 53대24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배준서는 신장이 172cm로 작은 편이다. 하지만 세계선수권 결승까지 총 6경기에서 265점을 따냈다. 평균 44점이라는 압도적인 경기력이다. 5경기 모두 점수 차와 상대 반칙으로 일찍 경기를 끝냈다.
배준서는 "태권도를 시작하면서 국가대표를 한 번 하는 게 목표였다. 그 기회를 잡아 세계대회에서 우승해 너무 기쁘다. 더 열심히 해서 오랫동안 국가대표를 유지하고 싶다"면서 "국내에서도 항상 큰 선수와 겨루기 때문에 세계 대회에서 적극적으로 하려고 했다. 코치님께서 마지막에 가만히 있으라고 했는데도 시간이 너무 안 가서 혹시라도 당할까봐 공격을 멈출 수 없었다"고 웃었다.
배준서의 올림픽 체급은 58kg급이다. 전날 우승한 동갑내기 장준(한체대)이 버티고 있고,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했던 김태훈(수원시청)도 있다. 배준서의 현재 올림픽 랭킹은 48위. 이번 우승으로 10위권 진입은 어렵다.
다만 출전권을 딴 다음 국내 선발전을 거치면 올림픽 출전 가능성도 있다.
한국 태권도 간판 이대훈(대전시체육회도)도 "선수촌에서 함께 경기를 해봤는데 힘이 정말 세다. 접근전에 특히 강하다"면서 "54kg급에서 당분간 배준서를 이길 상대는 없을 것 같다. 올림픽 체급(58kg급)에서도 김태훈과 장준이 매우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여자 57kg급 이아름(고양시청)은 결승에 진출했고, 여자 49kg급 박혜진(조선대)은 32강에서 탈락했다. 남자 74kg급 김지석(한체대)은 첫 판 탈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