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람은 결혼 후 출산으로 엄마가 됐지만 축구선수의 꿈은 놓을 수 없었다. 서른을 넘긴 적지 않은 나이, 그리고 WK리그의 유일한 엄마선수지만 황보람은 여전히 그라운드에서 돋보이는 존재감을 과시한다. 덕분에 황보람은 4년 만에 다시 월드컵 출전의 영광을 맛보게 됐다.
윤덕여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17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2019 FIFA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 나설 23인의 최종명단에 황보람을 포함했다.
2016년 2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황보람은 당당히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조소현(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위민)과 지소연(첼시FC 위민), 김혜리(인천 현대제철), 이은미(수원도시공사), 이금민(경주한국수력원자력) 등과 함께 2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윤덕여 감독은 “황보람 선수는 결혼해서 출산까지 했다. 나이도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좋은 신체조건과 경기능력을 갖췄다. 팀의 포지션 경쟁력이 여타 선수와 비교해 뒤지지 않는다. 나뿐 아니라 모든 코칭스태프가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특히 황보람처럼 앞서 월드컵 무대를 경험한 선수들이 장슬기와 강채림(이상 인천 현대제철), 손화연(창녕WFC) 등 월드컵에 처음 나서는 후배들에게 모범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4년 전에는 12년 만의 월드컵 본선이라 선수들이 긴장하고 부담스러워 했다”고 털어놓은 윤덕여 감독은 “이번에는 월드컵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다시 포함됐고 해외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경험도 잘 아우러진다면 어려운 조지만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확신과 믿음이 크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