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은퇴에 '라이벌' 고다이라 "더 나중이었으면 했는데"

이상화. (이한형 기자)
이상화(30)의 은퇴에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33, 일본)도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17일 "고다이라가 일본스케이트연맹을 통해 이상화의 은퇴에 대한 멘트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상화는 지난 10일 소속사를 통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이어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목표를 달성한 이후에도 국가대표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도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의지와 달리 무릎이 문제였다"면서 "마음과 다르게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이런 상태로는 더이상 최고의 기량을 보여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은퇴를 발표했다.


이상화와 고다리아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최고의 라이벌이다. 이상화가 2010년 밴쿠버 올림픽과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고,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는 고다이라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화는 은메달. 레이스 후 눈물을 터뜨린 이상화를 고다이라가 안아주는 장면은 평창 올림픽의 하이라이트였다.

이상화도 "고다이라와 인연이 많다"면서 "정상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하던 대로 했으면 좋겠다. 나가노에 놀러 가겠다고 했다. 언제든지 오라고도 했다. 조만간 찾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고다이라도 "함께 높은 곳을 목표로 했던 동료가 은퇴할 때가 와서 외로운 마움과 고마움이 교차한다"면서 "직접 은퇴 선언을 듣기 전까지는 나중이었으면 했다. 기자회견에서 이상화의 마음을 듣고 때가 왔구나 실감했다"고 라이벌이자 친구의 은퇴에 아쉬움을 전했다.

또 고다이라는 "지금까지 노력했던 몸과 마음을 쉬게 한 다음 새로운 인생을 상쾌한 기분으로 힘차기 걸어갔으면 한다"면서 한국말로 "수고했고, 그리고 고마워요(スゴヘッソ クリゴ コマウォヨ)라고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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