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광주 운남초등학교(교장 김정희) 교내에서 진행된 5.18 기념행사에서 이 학교 이권형 교사는 전교생에게 손수 제작한 5.18 배지를 나누어 주며 학생들에게 5.18 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의미와 광주시민의 대동정신을 가르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이번에 제작 보급한 운남초등학교 5.18 배지의 상징 이미지는 홍성담 화백의 오월 판화 '횃불 행진'에서 주먹밥 광주리를 머리에 인 채 횃불을 들고 행진하는 오월어머니를 원형으로 하고 있다.
오월 어머니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5.18 배지를 처음으로 제작 보급한 곳은 광주 금남로에서 시민자생 예술공간 '메이홀'을 운영하고 있는 치과의사 박석인 대표다.
운남초 5.18 배지는 주로 학생들의 책가방에 부착해 활용하고 있다.
운남초 배지는 동그란 모양으로, 윗부분에 제39회 5.18 광주민주화운동기념이라고 적었고, 가운데 부분에는 상징 이미지를 넣고 "홍성담의 '횃불 행진' 중 횃불을 든 주먹밥 아줌마"라고 적고 있으며, 아래에는 학교 이름을 새겼다.
제주 4.3항쟁을 상징하는 동백꽃 배지와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에 이어 새롭게 등장한 5.18 배지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이권형 교사는 "5.18을 직접 경험하진 못했지만, 39년이 지난 지금도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고, 오히려 왜곡되고 있는 현실이 애석하다"며 "광주의 학생들만이라도 5.18의 진실을 제대로 알고,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는 마음을 갖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