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 첫 공판서 "이희진 부모 살해 혐의 부인"

경찰 사칭과 위치추적기 부착 혐의 등은 인정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 부모살해 피의자 김다운. 박종민기자
일명 '청당동 주식 부자' 이희진(33) 씨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다운(34) 이 첫 공판에서 주요 혐의를 부인했다.


17일 수원지법 안양지원 제1형사부(김소영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김다운의 변호인은 살인 및 사체 훼손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이희진 부모에게 경찰을 사칭한 혐의(공무원 자격 사칭)와 이 씨의 아버지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혐의(위치정보법 위반) 등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김다운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6분쯤 안양시의 한 아파트에 이 씨의 부모를 살해하고 시신을 냉장고와 장롱에 각각 유기한 뒤 현금 5억 원과 고급 외제 승용차를 강탈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또 범행 전 이 씨의 아버지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해 수차례 감시하고 범행 당일 경찰을 사칭해 이 씨 부모의 집에 침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 3월 25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김다운의 실명과 얼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동포 A(33) 씨 등 공범 3명은 김다운이 인터넷 구인사이트에 올린 '경호원 모집' 광고를 통해 고용돼 이 씨의 부모를 함께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범행 당일 중국 칭다오로 도주한 공범 3명에 대해서는 기소를 중지하고 인터폴을 통해 적색 수배령을 내린 상태다.

다음 공판은 오는 31일 오후 2시 40분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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