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60대 노인, 병원 밖 동사…의료진 무더기 입건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술에 취해 길에 쓰러져 있다 구급차에 실려 온 60대를 병원 밖으로 내보내 숨지게 한 혐의로 인천의료원 의료진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입건됐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유기치사 혐의로 인천의료원 의사 2명과 간호사 2명, 경비원 2명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A씨는 지난 1월 20일 오후 5시쯤 인천 동구의 한 길에서 술에 취해 쓰러진 채 잠들었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차는 A씨를 인천의료원 응급실로 이송했다.

인천의료원 측은 1시간여 뒤 A씨를 병원 밖 공원으로 그를 옮겼다.

하지만 한겨울에 야외에서 하룻밤을 보낸 A씨는 다음날 아침 6시30분쯤 공원 벤치에서 저체온증으로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은 추운 날씨에 술 취한 60대 노인을 야외 공원으로 내몰고 방치한 행위가 사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병원 측은 이와 관련해 "A씨가 '몸이 괜찮다'며 '집으로 가겠다'고 해서 휠체어에 태워 밖으로 안내해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그러나 이 남성에 대한 진료 차트는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지난 1년 동안 노숙인 등 무연고자에 대한 진료 차트 수백건을 아예 작성하지 않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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