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떠난 KIA, 진짜 달라질 수 있을까?

팀 성적과 더불어 타율·방어율 모두 리그 최하위
감독 교체가 모든 것을 해결?…선수들도 달라져야

'마지막 인사'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맨 오른쪽)과 선수들이 1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경기를 마치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 감독은 이 경기를 끝으로 KIA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사진=KIA 제공)
성적이 좋지 않은 팀들이 가장 먼저 단행하는 것이 사령탑 교체다. KIA 타이거즈 역시 김기태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그러나 또 감독 교체가 성적 반등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감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나머지 요인들도 분명한 변화가 필요하다.

김 감독은 16일 경기를 앞두고 KIA의 사령탑에서 물러난다고 털어놨다. 이미 전날 구단에 사퇴 의사를 전달했고 구단 역시 고심 끝에 이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한 감독의 초라한 퇴장이다. 지난 2014년 10월 KIA의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2017년 팀을 통합 우승으로 이끄는 등 2016년부터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견인했다.

선수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동행 야구'로 분명한 성적을 거둔 김 감독. 하지만 통합우승 이후 팀의 성적은 계속 추락했다. 2018시즌 정규리그 5위로 가을야구 막차를 탔지만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패해 포스트시즌을 일찌감치 마감했다.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며 시작한 2019시즌. 그러나 기대와 달리 KIA는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어느덧 연패도 6경기로 늘었다. 확실한 결단이 필요한 상황에서 김 감독이 사령탑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단순히 감독만 탓하기에도 무리가 따른다. KIA는 선수들도 변해야 한다. 현재의 상태라면 감독 교체의 효과는 없을지도 모른다.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외국인 투수 듀오 조 윌랜드(왼쪽)와 제이컵 터너. (사진=KIA 제공)
KIA의 팀 타율은 0.249에 불과하다.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홈런 역시 가장 적은 22개다. 팀 홈런 1위에 올라있는 NC 다이노스의 54개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 가운데 타율 3할을 넘은 선수도 없다. 그나마 100타수 이상 소화한 선수들 중 박찬호와 이창진만이 3할을 넘겼다.

마운드 붕괴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팀 방어율 5.83으로 리그 최하위다. 외국인 투수 듀오의 부진이 뼈아프다. 조 윌랜드는 3승 2패 평균자책점 5.40, 제이컵 터너는 1승 5패 평균자책점 6.17에 그치고 있다.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3~4월의 부진을 털고 5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5로 호투하며 부활을 알렸지만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1승 2패에 머무른 점도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사령탑이 교체된 만큼 선수들도 분명 달라져야 한다. 감독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선수들의 기량도 따라줘야 한다.

선수들의 경험을 믿었던 김 감독. 그러나 베테랑 선수들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제는 진짜 변화가 필요한 순간이다. 세대교체를 더는 미뤄서는 안 되는 KI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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