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두언(전 의원)
월간으로 넘어가 보죠. 월간 정두언. 정두언 전 의원, 어서 오십시오.
◆ 정두언> 안녕하세요.
◇ 김현정> 어떻게 지내셨어요?
◆ 정두언> 무사합니다.
◇ 김현정> 살이 좀 빠지신 것 같습니다.
◆ 정두언> 좀 뺐어요.
◇ 김현정> 왜 그러셨어요?
◆ 정두언> 너무 쪄서.
◇ 김현정> 얼마나 빼셨어요?
◆ 정두언> 한 4kg 뺐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화면으로 보시는 분들은 달라진 게 느껴지실 정도로. 저도 아까 지금 들어오시는데 깜짝 놀랐거든요. 많이 빼셨네요. 더 멋있어지셨습니다.
◆ 정두언> 감사합니다.
◆ 정두언> 본인이 간다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제1 야당 대표로서 초청을 받았으니 간다.’ 모범생 같은 답변인데.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까 본인 입장에서 또 안 갈 수도 없어요.
◇ 김현정> 이제 와서는.
◆ 정두언> 안 가게 되면 5.18을 폄훼하는 걸 인정하는 꼴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황교안 대표 입장에서 보면 지금 안 갈 수도 없죠, 안 가면 꼴이 우습게 되잖아요.
◇ 김현정> 국가보훈처의 초청으로 가겠다고 해 놓고 안 가면 뭔가 정치권 논쟁에서 복종하는, 무릎 꿇는 느낌. 모양이 빠지니까 안 갈 수도 없고. 또 가자니 여러 반발에 부딪히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보시는 거예요?
◆ 정두언> 아니, 그러니까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 김현정>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 정두언> 어쨌든 이번 5.18 기념식은 황교안이 초점이 돼버렸어요. 원래 당초 의미 그런 건 퇴색해버리고. 그런데 일이 그렇게 됐는데 어쨌든 현지에서는 냉대를 받겠죠. 그런데 저는 불상사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왜 그렇게 보십니까?
◆ 정두언> 이미 전 국민들이 이렇게 관심을 갖고 있는데 광주시민이 거기서 불상사를 일으키겠어요?
◇ 김현정> 자제할 것이다. 지금 오지 말라. 민심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는 하지만 자제는 할 것이다라고 보신다. 아니, 지금 황 대표가 정치적으로 일부러 이런 것을 노리고 정치적 계산 하에 광주행을 선택한 거라고 보세요?
◆ 정두언> 아니, 결국 계산을 안 할 수가 없는 상황이 돼버린 거죠.
◇ 김현정> 지금은 그렇습니다마는.
◆ 정두언> 아니, 지금까지 대표들이 다 갔어요. 야당 대표들이 5.18 기념식 때 다 갔어요. 왜 지금 문제가 됐냐를 우리가 따져봐야죠.
◇ 김현정> 그거죠.
◆ 정두언> 5.18 망언 때문에 그런 거잖아요. 거기에 대한 미온적인 처리 때문에 이렇게 돼버렸잖아요. 그러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곤혹스럽죠.
◇ 김현정> 왜 지금이라도 그걸 털면 안 됩니까?
◆ 정두언> 그러니까요. 저도 거기에 대해서는 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데 5.18 문제는 사실 자유한국당이 5.18에 그치는 문제가 아니에요. 향후 진로, 정체성이 달린 문제거든요. 그러니까 집토끼를 끌어안고 있을 것이냐, 산토끼를 잡으러 갈 것이냐. 거기에 달려 있는 문제죠.
◇ 김현정> 이것을 확실하게 처리해야 산토끼 중도층도 끌어들일 수 있을 텐데 지금 그 결단을 황 대표가 못 내리고 있는 거군요, 집토끼 도망갈까 봐.
◆ 정두언> 그렇죠. 그러니까 이 5.18 문제에 그치는 게 아니라는 거죠. 향후 진로, 정체성의 문제이기도 한데. 하여간 여기에 대해서는 총선에 영향까지 미칠 거라고 봅니다. 수도권 민심은 대단히 안 좋거든요.
◇ 김현정> 대단히 안 좋죠, 대단히 안 좋죠. 이거 처리도 안 하고, 5.18 망언 처리도 안 하고 이런 상황에서 오지 말라는데 광주행을 굳이 가라고 하고 있는 것에 대한 민심의 동요 같은 걸 느껴야 될 것이다. 그러면 처방전을 좀 내리신다면요? 조언을 내리신다면?
◆ 정두언> 그건 당연하죠. 털고 가야죠.
◇ 김현정> 갈 수밖에 없는 건 정치적으로 이해되지만 그러려면 망언 해결하고 가라?
◆ 정두언> 그런데 황교안 대표의 말을 보면 ‘남은 절차’가 있는데 의총을 얘기하는 거죠.
◇ 김현정> 당 윤리위원회는 결정을 다 했고 남은 절차가 의원 총회인데 ‘이거는 원내에서 잘 처리할 거라고 봅니다’까지가 입장이에요.
◆ 정두언> 그러니까 이제 좀 ‘나는 원외이기 때문에 원내는 원내 대표가 알아서 할 일이다’라는 식으로 좀 미루는 듯한 좀 무성의한 답변이죠. 이거는 지도자로서 지금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되지, 여기서 이렇게 어정쩡하게 넘어갈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총선까지 영향 줄 것이다. 지금 황교안 대표의 광주행 논란이 막말 논란으로까지 정치권에서 번졌어요. 우선 이정미 대표의 말부터 들어보시죠.
◆ 이정미> 황교안 대표가 다시 광주를 내려가겠다고 발표한 건 거의 저는 사이코패스 수준이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이게 의학적 용어예요, 의학적 용어. 타인의 고통에 무감한 상태를 그렇게 일컫는 거거든요. 어떠한 징계도 하지 않고 광주에 내려가겠다. 결국은 가서 물병 맞으러 가는 겁니다.
◆ 김현아> 이정미 의원이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 공감하지 못하는 걸 빗대어서 얘기를 하셨다고 하는데요. 오늘 의학적 용어가 나왔으니까 저도 한마디 더 하겠습니다. 자신의 상처에 대해서 고통을 못 느끼는 병도 있습니다. 한센병이죠. 만약에 대통령께서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을 고통을 못 느낀다고 하면 저는 그러한 의학적 용어도 쓸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김현아 의원이 한센병 얘기를 한 다음에 ‘그렇게 따지면 문재인 대통령도 사이코패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는 발언까지 이어지면서 밤새도록 김현아 의원 이름이 실검에 뜨고 이런 상황인데 정치권의 이런 논쟁은 어떻게 보세요? 막말. 지금뿐이 아니라 이전에 나경원 의원 막말도 있었고 계속 이어져오고 있는 이 흐름들이요.
◆ 정두언> 그러니까 이걸 좋게 얘기할 수는 없죠. 정말 대단히 잘못된 건데 이게 세태가 그렇게 반영된 거라고 보는데요. 워낙 지금 SNS상에서는 너무 좀 거칠잖아요. 그 SNS에 몰두하다 보면 자꾸 거칠어지죠.
◇ 김현정> 정치인들도 SNS 신경 많이 쓰니까.
◆ 정두언> 거기에 뭔가 기사화되려면 거칠어질 수밖에 없고 그러면 이제 악순환이 되는 건데. 더군다나 지금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또 영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 김현정> 물 건너 트럼프가 우리에게까지 영향주고 있다?
◆ 정두언> 트럼프의 성공이 ‘이거는 뭐 자기한테 결코 손해가 아니다.’ 그런 판단을 하는 거죠. 그러니까 일단 내가 알리고 보자, 부각시키고 보자. 그런 거 아니겠어요? 인지도를 올리자.
◇ 김현정> 인지도 올리자?
◆ 정두언> 결국 사실 다 전국적인 인물이 되고 있잖아요.
◇ 김현정> ‘인지도 깡패’라는 말이 정치권에 있다면서요. ‘인지도를 따라갈 수 있는 건 없다, 정치에 있어서.’ 김현아 의원이 지금 막말로 엄청난 비판받고 있지만 어쨌든 인지도, 얼굴 알리는 데는 지금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 정두언> 그렇죠. 김현아 의원 저도 잘 몰랐거든요. 알게 되잖아요. 그런 효과가 있는 거죠.
◇ 김현정> 이게 참 트럼프의 악영향이네요. 이런 식으로 영향을 받을 필요는 없었는데.
◆ 정두언> 트럼프뿐만 아니라 두테르테도 그래서 대통령이 됐잖아요.
◇ 김현정> 필리핀 대통령이요?
◆ 정두언> 또 지금 헝가리 대통령도 그렇게 됐고. 그러니까 이것도 전 세계적인 추세인데 그게 SNS의 영향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나경원 원내 대표의 지금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그 발언도 그럼 그런 연장선상에서 나왔다고 보세요?
◆ 정두언> 그렇죠. 그러니까 그것도 SNS에서 인용한 거잖아요. 그러니까 제가 볼 때는 뜻을 모르고 인용한 건 사실인데...
◇ 김현정> ‘모르고 활용했느냐?’, ‘알고 인용했느냐?’ 논란 중에서는 몰랐다고 보세요?
◆ 정두언> 알고는 그렇게 얘기하지 못하죠.
◇ 김현정> 그런데 그걸 몰랐을 수가 있나?
◆ 정두언> 저도 몰랐어요. 저도 그때 처음 알았어요.
◆ 정두언> 밑에서 써준 대로 한 거죠.
◇ 김현정> 밑의 사람들이 써준 대로 한 거 같다? 그렇다면 신중치 못한 거 아닙니까?
◆ 정두언> 그렇죠. 책임져야죠. 그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역효과가 났는데. 어쨌든 또 사람들이 금방 잊어버리고 남는 건 이름만 남는 거죠. 존재감만 남는 거죠.
◇ 김현정> 존재감만 남으니까. 그러니까 자꾸 쓰는 거군요. 이게 안타깝습니다. 여러분들의 문자들도 엄청나게 들어오는데 이 막말 논란이 지금 한 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지금 황교안 대표 이야기하던 중이긴 합니다마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또 화제가 되고 있어요. ‘임종석 실장이 서울 종로에 출마한다. 종로로 이사할 예정이고 현재 지역구 의원인 정세균 의원까지 만났다.’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서울 종로는 황교안 대표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 그곳이기도 하죠. 왜 공교롭냐. 황교안 대표가 얼마 전에 ‘좌파가 언제 돈 벌어본 적 있냐. 돈 한번 벌어본 적 없는 사람들이 지금 국정 운영하고 있어서 경제가 이 모양 아니냐?’라는 이런 취지의 말을 하면서 임종석 전 실장 이름을 거론했단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 한 지역에서 만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가 지금 나오고 있더라고요.
◆ 정두언> 제가 볼 때는 황교안 대표는 비례 대표로 나갈 가능성이 더 높은데요. 왜냐하면 총선을 치르려면 얼굴이 필요한데 지금 야당이 얼굴이 황교안밖에 없잖아요. 그러니까 지원 유세를 다니다 보면 지역구에 얽매일 수가 없죠.
◇ 김현정> 자기 지역구 챙길 수가 없다. 그럼 일단은 총선으로의 대결은 성사되지 않을 거라고 보시는 거고. 그럼 임종석 전 실장이 출마는 할 거라고 보세요?
◆ 정두언> 물론이죠.
◇ 김현정> 아니, 이 지역에 종로에.
◆ 정두언> 그러니까 지금 정세균 의장이 보통 의장이면 정계를 은퇴하는 것이 지금까지 상례였는데 계속 출마하겠다는 거 아니에요? 법으로 그건 막을 수도 없는 일이고.
◇ 김현정> 지금까지 국회의장이 의장 한 다음에 의원 출마한 적은 한 번도 없었죠?
◆ 정두언> 그렇습니다.
◇ 김현정>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정세균 의장은 지금 하시겠다는 의지가 강합니까?
◆ 정두언> 제가 볼 때는 경선 하자고 나올 것 같은데요.
◇ 김현정> 그래요? 그 정도로 의지가 강해요?
◆ 정두언> 임종석이 불리하죠. 그리고 임종석 실장이 지금 움직이는 이유가 경선까지 내다보고 지금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굉장히 복잡해진 거죠.
◇ 김현정> 경선을 치를 수밖에 없는. 그런데 이게 모양새가 그렇게 되면 좀 빠지잖아요, 양쪽 다. 뭔가 이야기를 통해서 정리되지 않겠습니까? 교통 정리가 되지 않겠습니까?
◆ 정두언> 뭐 우리가 잘 모르는 또 그런 얘기들이 오고 가면서 정리가 될 수도 있겠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어쨌든 황교안, 임종석. 이렇게 붙지는 않을 것이다. 황교안 대표는 비례로 갈 것이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의사를 그쪽에 타진해 보신 건 아니죠?
◆ 정두언> 그런 건 아니고요.
◇ 김현정> 월간 정두언 지금 함께하고 있습니다. 다음 이슈로 가겠습니다. 이 이슈는 어제 가장 관심사였던 뉴스죠. 일단 잠깐 목소리 듣겠습니다.
◆ 이재명> 사법부가 인권과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라는 사실을 확인해 준 우리 재판부에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합니다.
◇ 김현정> 이재명 경기지사의 목소리였습니다. 1심 무죄. 오늘 저희가 1부에서 자세한 이야기들 좀 풀어드렸습니다마는 무죄 예상하셨어요, 정 의원님?
◆ 정두언> 예상 못 했죠. 워낙 검찰 구형이 세서 ‘중간 정도는 나오겠지?’ 이렇게 생각했는데 무죄가 나올 거는 정말 생각 못 했어요. 옛날에 저도 정치를 드라마처럼 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진짜 이재명 지사 정치는 드라마 보듯이 재미있어요.
◇ 김현정> 스펙터클한 영화 수준인가요?
◆ 정두언> 온갖 게 다 있어요. 애정, 사랑, 서스펜스. 뭐 하여간 흥미진진하네요.
◇ 김현정> (웃음) 진짜 그러네요. 법정 드라마까지 이번에는. 법정에 서는 것만으로는 드라마라고 우리가 안 하는데, 검찰이 구형을 무겁게 때렸는데 무죄가 나와버리니까 이게 드라마라고까지 할 수준이 됐다. 이렇게 보시는군요.
◆ 정두언> 물론 1심이니까 2심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죠.
◇ 김현정> 물론 모르긴 합니다마는.
◆ 정두언> 그러니까 더 드라마가 되는 거죠.
◆ 정두언> 탄력이 붙겠죠. 탄력이 붙습니다. 그리고 그전보다는 오히려 더 힘이 생길 거죠. 그런데 궁극적으로는 후보가 되기는 힘들어요.
◇ 김현정> 대선 후보는 힘들다?
◆ 정두언> 네. 그러니까 친문의 거부감이 너무 커서 지금 민주당 사정이 친문이 아니면 대선 후보가 되기 곤란한 그런 상황이라고 저는 보거든요. 그러니까 이재명 지사는 이제 이번에는 아니고 차기를 봐야 되겠죠.
◇ 김현정> 차기를 바라볼 것이다. 그러니까 탄력이 붙고 재기 반등에 성공할 것은 확실하지만 대선 후보까지 가기에는 당에서의 세력이 약하다. 그 세력이 커질 가능성 같은 건 없겠습니까?
◆ 정두언> 아니, 그러니까 워낙 힘이 크기 때문에요, 당에서. 그걸 이겨내기가 힘들죠. 제가 아까 차기라고 했는데 차차기가 되겠네요.
◇ 김현정> 그러네요, 차차기. 그럼 차차기에서의 가능성은 어떻게 보세요?
◆ 정두언> 그러니까요. 차차기를 노려볼 수 있지 차기는 힘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차차기를 노려보는데 그때에서 돼야지 이게 가능성인 건데.
◆ 정두언> 그거까지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 김현정> 정치가 진짜 드라마틱하고 워낙 생물이라 우리가 사실 차차기까지 얘기한다는 거는 쉽지 않은데 어쨌든 탄력이 붙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렇군요. 이재명 지사. 여러분은 어제 이재명 지사의 판결을 좀 이 정도 선고 예측을 하셨습니까? 여러분 의견도 좀 궁금하고 그 의견들 들으면서 바른미래당으로 한번 옮겨가 보겠습니다. 바른미래당 여기도 드라마 아니에요, 정 의원님?
◆ 정두언> 드라마인데 좀 지루하죠. 너무 오래 끌고 재미도 없고.
◇ 김현정> 오늘 거침없는 발언들이 막 나오네요. 드라마인데 지루해요. 그런데 오신환 원내 대표. 아니, 오신환 의원한테 사보임을 시킨 게 김관영 원내 대표의 권한 아니었습니까? 그런데 바로 그 권한을 얼마 후에 오신환 의원이 잡게 된 거니까 이것도 드라마 아니에요?
◆ 정두언> 드라마는 드라마인데요.
◇ 김현정> 드라마는 드라마죠.
◆ 정두언> 그런데 결국 안-유. 안철수, 유승민 연합에 당의 주도권이 넘어간 거죠. 그런데 손학규 대표가 구차한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그게 안타까운 장면이죠.
◇ 김현정> 어제 오신환 의원 원내 대표하고 저 인터뷰했잖아요. 오신환 원내 대표는 ‘손학규 대표 퇴진하셔야 된다. 그리고 받아들이실 수밖에 없을 거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그 인터뷰 후에 손학규 대표 입장이 나왔습니다. ‘절대 안 물러난다. 물러날 일 없다.’ 아주 강한 입장이 나온 상태예요.
◆ 정두언> 그러다가 이제 결국은 시간 끌다가 자기가 한 말이 있잖아요. ‘추석에 10%가 달성을 못 하면 물러나겠다고.’ 결국 언젠가는 물러나겠죠. 그런데 추한 모습으로 물러날 거 같아서 안타깝다 이거죠.
◆ 정두언> 그러니까 은퇴도 능력인데 그런 능력이 없는 거죠, 이제.
◇ 김현정> 은퇴도 능력입니까?
◆ 정두언> 그렇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러면 바른미래당 운명은 어떻게 보세요?
◆ 정두언> 그래서 제가 손 대표가 물러난다고 해서 또 안철수, 유승민이 전면에 등장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건 또 없다고 봐요.
◇ 김현정> 왜요?
◆ 정두언> 뾰족한 수가 없죠. 그러니까 당의 지지율이 결국은 오르느냐가 문제인데 올라봤자 얼마나 오르겠어요. 10%는 못 넘을 거거든요. 10%를 못 넘으면 이제 총선 때 당 후보 구하기도 힘듭니다. 왜냐하면 선거 자금 보조를 받아야 되잖아요. 그런데 10%가 안 넘으면 후보들이 붙지를 않죠. 그러니까 그 당 존립이 위태로운 거죠.
◇ 김현정> 10%를 못 넘을 거라고 너무 확언하시는 건 아니에요? 뭐 알 수 없는 거 아닙니까? 안철수, 유승민 손잡고 등장해서 뭔가 혁신을 하고 이럴 가능성.
◆ 정두언> 혁신을 했으면 벌써 했죠. 지금까지 뭐 했겠어요.
◇ 김현정> 했으면 벌써 했다?
◆ 정두언> 그리고 총선이 다가오면서 이미 진보, 보수의 결집이 시작됐어요. 그러니까 이제 중도 정당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진 거죠.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군요. 결국은 갈라질 거라고 보세요 그러면 이 당은? 시간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 정두언> 총선 다가올수록 어쨌든 당 자체는 저는 없어질 거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당명이 바뀔지는 모르지만 뭐 하여튼 다른 모습으로 바뀌겠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바른미래당 이야기까지 지금 왔는데 패스트트랙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네요. 지금 오신환 원내 대표가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됐고, 저쪽 민주평화당은 유성엽 원내대표가 신임으로 선출이 됐는데 두 사람 다 지금의 패스트트랙 기조하고 조금 다른 결의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란 말입니다.
◆ 정두언> 그래서 저는 선거법이 궁극적으로 가서는 안 될 것이다라고 예상하는데 왜냐하면 그때 가서 지금 4당 체제, 5당 체제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보장도 없고 또 지역구가 이제 28석이 줄어드는데 그렇게 되면 60석에서 80석이 영향을 받거든요. 그 현역 의원들이 동의하지 않을 수가 없죠. 그래서 결국은 저는 통과되기 힘들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러면 패스트트랙도 이미 종친 거라고 이미 보시는 거예요?
◆ 정두언> 종쳤다고 얘기하기보다는 지금 그게 당초 우리가 생각했던 거하고 달리 막판에 가서는 그게 되기가 힘듭니다.
◇ 김현정> 이 똑같은 얘기를 이상돈 의원이 그때 하시더라고요. 본회의 패스트트랙. 그때가 패스트트랙 오르냐 마느냐 이거 논란이 한창일 때, 동물 국회 때 저희가 인터뷰를 했는데 ‘이거 물어볼 필요도 없어요. 그냥 본회의에서 안 될 거예요. 지금 싸울 필요 없어요.’ 그 얘기하시더라고요.
◆ 정두언> 그러니까요.
◇ 김현정> 그만큼 어려운 과정이라고 보시는 거예요.
◆ 정두언> 그러니까 선거법 개정이 그렇게 어렵고요. 그리고 양당제는... 대통령제는 양당제하고 궁합이 맞지 다당제하고는 맞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개헌을 해서 이게 분권형 대통령제로 바꾸면 몰라도 힘들다고 봅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월간 정두언. 정두언 의원 수고하셨습니다.
◆ 정두언> 감사합니다. (사진=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