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A군은 부모의 집 주소와 직장, 연락처만 남기면 담보 없이 돈을 빌려주는 대부업체에 손을 벌렸다. 150만 원을 빌리고 석달 후 원금과 이자로 250만 원을 갚는 조건이었다.
아르바이트와 부모의 도움에도 연체 이자를 갚지 못한 A군은 또 다른 대부업체에서 불법 대출을 받는 '돌려막기'를 시도했다.
변제가 늦어지면 대부업자들은 A군과 A군 부모 앞에 나타났다. 빚이 600만 원까지 불어난 A군은 대부업자에게 납치돼 6시간이나 감금 협박을 당하기도 했다.
이처럼 미성년자 9명을 포함한 총 31명에게 최대 연 1만8250%의 이자를 매겨 돈을 뜯어낸 대부업자들이 검거됐다.
B씨 등은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31명에게 1억 원을 빌려주고 3000만 원가량의 이자를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이 빚 독촉으로 전학을 고민하고 있다는 신고로 B씨 등은 덜미가 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박정근 수사2팀장은 "고금리 사채는 채무부담으로 인한 사회문제로 인식되고 있다"며 "SNS상에서 불법 대출행위에 대해 지속적인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