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에 4월 거주자외화예금 4조원 감소

통화별 거주자외화예금 잔액. (표=한국은행 제공)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지난달 국내 거주자들의 외화예금도 줄어들었다. 기업들이 환차익 극대화를 위해 달러를 팔거나, 환차손 예방을 위해 서둘러 달러빚을 갚은 영향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19년 4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632억 달러로 전월말 대비 39억5000만 달러 감소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국내기업 뿐 아니라, 6개월 이상 거주 외국인과 국내 진출 외국기업의 국내 외화예금을 합산한다.

감소 규모는 달러화예금이 가장 컸다. 지난달말 기준 달러화예금은 3월보다 31억2000만 달러 줄어든 534억6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유로화예금(4월말 잔액 30억3000만 달러)도 4억 달러, 엔화예금(39억6000만 달러) 역시 1억7000만 달러 감소했다.

달러화예금 변동과 관련해 한국은행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일반기업의 현물환 매도, 기업의 차입금 상환을 위한 예금 인출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3월말 1135.1원에서 4월말 1168.2원으로 뛰었다. 이후에도 상승세가 이어져 1900원에 육박하고 있다.

예금주별 구분에서 기업예금이 3월말보다 36억4000만달러 줄었다. 지난달말 현재 기업예금은 499억6000만달러다. 개인예금(4월말 잔액 132억4000만달러)은 전월보다 3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의 외화예금이 전월보다 37억달러 감소한 534억달러였다.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전월보다 2억5000만달러 줄어든 98억달러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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