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으로 학생들과 소통하는 '기독 교사'

[앵커]

15일은 스승의 날입니다.

요즘 교육현장에선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사제지간의 정도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많은데요. 학생들과 인격적 관계를 맺기 위해 기도하며 노력하는 한 선생님을 만나봤습니다. 최경배 기잡니다.

[기자]

금요일 오후 동아리수업 시간에 선생님과 학생들이 찬양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기독교 학교인 명지중학교에서 한달에 한번 갖는 채플시간에 찬양을 인도하기 위해섭니다.

이 동아리를 담당하고 있는 김미연 선생님은 6년째 명지중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3월에 새학기를 시작해 2월에 학년을 마감하는 반복되는 학교 생활이지만, 김미연 선생님은 날마다 새로운 학생들을 만나는 기쁨이 크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미연 / 명지중학교 교사)
"저희 때도 선생님이 ‘요즘 아이들은’이라는 표현을 하셨겠지만, 아이들이 날마다가 새로운 아이들이고 정말 매일 살아있는 존재들이라서.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매년 새로운 다짐들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김미연 선생님은 고등학생 시절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신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교회학교 선생님으로부터 ‘너는 특별한 존재야’라는 말을 들은 것이 계기가 됐다고 합니다.

청소년 시기에 선생님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소중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김미연 선생님은 매일 아침마다 학생들을 만나기 전 기도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인터뷰]
(김미연 / 명지중학교 교사)
“수학 시간에 ‘예수님을 믿어야 돼’ 라고 직접적으로 전하기는 하나님 너무 어려워요. 그리고 앞으로 더 그런 환경과 그런 세대 속에서 그것들을 전하기는 너무 쉽지 않지만, 하나님 그래도 제가 우리 학생들에게는 굉장히 영향력이 있는 그런 위치인 걸 알기 때문에 하나님 제 모든 말로 제 모든 마음으로 예수님을 전하는 교사가 되게 해주세요. (기도합니다)”

수학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지식을 가르치는 일도 중요하지만, 김미연 선생님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 각별한 마음을 쓰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미연 / 명지중학교 교사)
“부모님들의 관심은 옛날보다 더해졌다고 하지만 사실은 마음이 다치고 마음에 상처입고, 그리고 사실은 ‘선생님 저 관심이 필요해요’, ‘저 사랑이 필요해요’ 이런 시그널을 보내는 친구들이 많거든요. 많이 소통하려고 하고 많이 얘기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하나님이 특별한 존재로 여기는 학생 한명 한명을 진심으로 마주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미연 / 명지중학교 교사)
“상담할 때는 저는 기도로 시작을 해요. 얘가 믿든지 믿는 친구가 아니든지 상관없이 ‘하나님께 기도하고 시작할께’. 선생님도 너의 마음과 소통을 하고 공감을 하려면 내가 나의 힘으로는 다 될 수 없는 것 같아. 그래서 내가 하나님 마음으로 꼭 너랑 상담하고 싶어 그렇게 해서 기도하고 상담이 끝날 때 마지막으로 안고 기도를 하고 하거든요.”

새학기가 시작되고 아직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았지만, 학생들도 그런 선생님의 마음을 조금씩 느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은비 / 명지중학교 1학년)
“혼낼 때도 기분 좋게 혼내세요 되게. 그리고 혼내도 막상 그 애를 싫어하는 것 같지 않고 오히려 더 사랑해주시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고민 있을 때도 잘 들어주시고 공감도 잘해주세요. 이해도 잘 해주시고.”

기독교 학교라고는 하지만 공교육을 감당하는 교사이기에 직접적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말하기는 조심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학생 개개인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생각하며 진심으로 얼굴을 마주하고자 노력하는 선생님을 통해 사랑은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영상취재/ 정선택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