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소현-지소연의 두 번째 월드컵, ‘부담’ 털고 ‘재미’ 잡는다

4년 전 캐나다에서 16강 진출에도 아쉬움
다음 달 프랑스에서 즐기는 월드컵 기대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주장 조소현은 4년 전 처음 출전했던 국제축구연맹 여자 월드컵의 아쉬움을 다음 달 프랑스에서 풀겠다는 분명한 각오를 선보였다.(사진=대한축구협회)
“이번에는 재미있게 하고 올 수 있을거 같아요” (조소현·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위민)

“4년 전에는 부담 때문에 경기력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편안하게 즐기고 싶어요” (지소연·첼시FC 위민)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다음달 개막하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서 2회 연속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2003년 미국 대회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던 4년 전 캐나다 대회에서 한국 여자축구는 사상 첫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2003년 대회는 참가국이 16개라 조별예선을 거쳐 바로 8강에 나섰는데 당시 한국은 브라질과 노르웨이, 프랑스를 만나 3전 전패로 탈락했다.

하지만 4년 전 캐나다 대회는 달랐다. 브라질과 스페인, 코스타리카를 만나 1승1무1패로 조 2위에 올라 당당히 16강에 진출하는 새 역사를 썼다. 비록 16강에서 프랑스를 만나 아쉽게 패했지만 한국 여자축구의 분명한 성장이었다.


다시 4년이 흘러 이번에는 프랑스로 무대를 옮긴 FIFA 여자 월드컵. 4년 전의 기쁨과 아쉬움을 모두 경험했던 두 명의 베테랑, 조소현과 지소연은 더욱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4년 전 캐나다에서 열린 프랑스와 여자 월드컵 16강에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던 지소연에게 다음 달 프랑스와 개막전은 부담을 버리고 제 기량을 보여줄 또 다른 기회다.(사진=대한축구협회)
윤덕여 감독이 지난 7일부터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로 선수들을 소집해 최종 옥석 가리기에 나선 가운데 사실상 최종 명단 발탁이 유력한 이들은 소속팀 일정 탓에 대표팀 합류가 늦었다. 하지만 곧장 대표팀 훈련에 합류하며 빠르게 동료들과 호흡 맞추기에 나섰다.

15일 파주NFC에서 오후 훈련을 앞두고 만난 조소현은 “두 번째 월드컵에 나갈 수 있어 영광이다.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재미있게 하고 올 수 있을 것 같아 설렌다”고 활짝 웃었다.

개최국 프랑스와 노르웨이, 나이지리아와 함께 A조에 배정돼 쉽지 않은 경기가 유력한 가운데 조소현은 “4년 전 (16강 때) 우리가 가진 것을 잘 보여주지 못해 속상했다. 그래서 이번 개막전에 붙게 돼 기쁘다. 이번에는 제대로 보여주겠다”면서 “노르웨이는 체격 조건이 정말 좋다. 하지만 우리가 기술은 더 좋다”고 강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지소연도 “4년 전에는 (김)정미 언니 빼고 모든 선수가 월드컵이 처음이었는데 지금은 반 정도는 월드컵을 경험했다”면서 “4년 전에는 (축구팬이) 내 경기를 볼 기회가 없어서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많아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내려놓고 동생들을 이끌며 즐기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제 막 2019시즌이 시작하는 WK리그와 달리 2018~2019시즌을 마치고 돌아온 지소연은 “쉴 시간이 없지만 오히려 몸 상태는 괜찮을 것 같다. 얼마나 빨리 회복을 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경기력 우려를 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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