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 직후 "국민의당계와 바른정당계가 없어졌다"며 "화합‧자강(自强)‧개혁해서 내년 총선에서 성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손 대표 퇴진 문제에 대해 "변화의 첫 걸음은 현 지도부의 체제전환"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의원단 워크숍을 개최해서 총의를 모으겠다"고 했다. 그는 손 대표의 퇴진을 주장한 반면, 경쟁자였던 김성식(재선) 의원은 혁신위원회 구성을 통한 '명예로운 퇴진'을 제안했었다.
이날 표심은 손 대표의 퇴진에 무게중심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 재적의원 24명(부재자 투표 2명) 중 13(오신환) 대 6(김성식)으로 19표가 개표된 상황에서 개표가 종료됐다. 당초 국민의당계(16명), 바른정당계(8명)의 의원 분포상 김 의원의 선전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결과는 예상 밖으로 오 원내대표가 큰 격차로 승리했다.
표심의 배경에는 유승민 전 대표와 안철수 전 의원의 공동 전선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오 원내대표도 "유승민‧안철수, 두 공동 창업주의 책임이 무거워졌다"고 해 두 인물의 조기 등판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당내 반대에도 불구하고 패스트트랙을 밀어붙였던 손 대표와 김관영 전 원내대표의 당내 입지는 불안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 원내대표는 당장 자신이 사개특위위원에서 사임됐던 것의 부당함을 지적하며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보임된 채이배‧임재훈 의원을 사임시킨 뒤 원래 위원이었던 권은희 의원을 복귀시킬 계획이다.
오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선거법 개정과 공수처 신설, 검경 수사권 조정 등이 함께 묶여 상정된 패스트트랙 법률안들의 세부적인 내용들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오 원내대표 자신이 특위 위원이었던 사개특위에선 공수처의 기소권, 대통령의 공수처장 임명 등의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정견발표 과정에서 "민주당 백혜련 의원의 안을 절대 통과시켜서 안 된다"고 했다.
또 선거법 개정에 있어서도 "한국당을 협상에 포함시켜 반드시 합의 처리하겠다"고 했고, 이날 손 대표가 제안한 '의원정수 확대' 문제에 대해선 "절대로 해선 안 될 말"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