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영등포구 서울지방조동위원회에서 마라톤 2차 중재회의를 진행중인 서울시버스노조와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15일 새벽까지 마라톤 협상을 이어가면서 임금인상 폭에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물가상승률과 서울시 물가 등을 감안해 5.9%인상안을 고수해왔고 서울시는 노조측의 양보를 요구했지만 양측이 수정안을 놓고 다시 머리를 맞대면서 타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파업시한인 새벽 4시까지는 노사협상이 타결될 것 같다"는 협상장 분위기를 전했다.
전날밤 협상과정에서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한 노조 협상대표가 회의장을 이탈하면서 한때 파업 위기가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협상의 최대쟁점은 임금인상 폭이었다. 노조는 임금 5.98%인상안을 고수했고 사측은 만 61세가 넘으면 임금피크제를 적용하는 방안으로 맞섰으나 재개된 협상에서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는 예상보다 협상이 길어지면서 2차 협상시한인 15일 0시를 넘기자 예초 정해뒀던대로 오는 17일로 3차 조정시한(협상연장)을 잡았다.
노사간 협의가 진전되면서 새벽 4시로 예정된 파업 가능성은 낮아졌다. 버스노조는 당초 15일 4시 첫차부터 65개사 7천400대의 버스가 일제히 파업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었다.
서울시는 버스파업에 대비해 지하철 운행시간을 새벽 2시까지 연장하고 마을버스 운행횟수를 늘리는 등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하기로 했다.
비상대책의 핵심은 지하철 운송기관(서울교통공사, 코레일)․자치구 등과 협력해 투입 가능한 모든 교통수단을 총동원하고, 등‧하교 출근시간을 1시간 조정하는 것이다. 이를위해 관계기관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서울 지하철은 1일 총 186회 증회 운행한다. 막차 시간을 1시간 늦춰 종착역 기준 02:00까지 연장운행하고, 차내 혼잡 완화를 위해 차량간격을 최소한으로 운행하기로 했다. 출퇴근 집중운행시간을 각 1시간씩 연장해 07~10시, 18시~21시까지로 운영한다.
마을버스는 예비차량을 최대한 투입하고, 첫차와 막차시간을 앞뒤로 30분씩 연장 운행해 평소 대비 운행횟수를 1일 총 3,124회 늘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