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까지? 증시하락에 투자금 몰리는 안전자산

관세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14일 코스피는 하락세로 장을 시작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국내 주식시장이 소폭 반등했지만 한달전에 비해 7%넘게 빠지는 하락세를 보이면서 금과 달러·엔화 등 안전자산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때마침 비트코인 시세까지 치솟는 등 뭉칫돈이 주식시장 밖으로 눈길을 돌리는 양상이다.

1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83포인트(0.14%) 오른 2081.84로 장을 마쳤다. 반등했다지만 전날 29.03포인트(1.38%) 하락폭을 회복하지 못했고, 한달 전인 4월15일의 2242.88에 비하면 7.18%나 급락한 수치다.

미국 뉴욕증시도 현지시간 13일 다우존스30지수가 617.38포인트(2.38%) 급락하는 등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가 전세계 증시를 강타하고 있다.

주식시장이 맥을 못추는 동안 '안전자산'의 값어치는 치솟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순금 3.75g은 18만5925원에 거래돼 지난달 15일(17만6813원) 대비 5.15%나 올랐다. 이 기간 하루 금 거래량은 최대 59kg으로 그 전 한달 중 하루 최대 22kg에 비해 급증했다.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 값도 수요가 몰리면서 천정부지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5일 1133.1원에서 이날 1189.4원으로 4.97% 뛰었다. 엔은 같은 기간 100엔당 1012.01원에서 1085.57원으로 7.27% 올랐다. 특히 엔화는 지난달 15일 대비 전날 현재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달러환율이 2.45% 하락하는 등 강세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에도 뭉칫돈이 몰리는 양상이다. 지난해 11월 3%대였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4%까지 떨어졌다.

이 와중에 가상화폐마저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978만5000원으로 지난달 15일 오후5시(594만6000원) 대비 64.56% 폭등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초만 해도 400만원 밑에서 움직이던 매물이었다.

이는 글로벌 유통업체의 가상화폐 투자 추진 움직임에 미중 무역전쟁에 다른 투자처 모색 성향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가상화폐까지 안전자산이라고는 못한다"며 "다만 증시에 실망한 국내 투자자들이 전형적인 안전자산과 다른 대체 투자처 모색에 나선 것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달러환율의 경우 개인적 필요로 매입한 사람들이 상승시켰을 수도 있지만, 많은 수요자들이 미국의 미중전쟁 승리에 베팅한 결과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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