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못 채우고 떠나는 김관영…빛과 그림자

14일 고별 기자간담회…"격동의 시간 보냈다"
임기 1년 못채우고 중도하차
"특활비 폐지와 패스트트랙 상정이 김관영 브랜드"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사보임 논란
"후임 원내대표, 선거제 개혁, 당 화합 바라"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퇴임을 하루 앞둔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14일 고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지난 11개월을 두고 "격동의 시간을 보낸 것 같다"고 회고했다.

그는 임기 중 거대양당 사이에서 특활비 폐지 등 여러 협상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당내 내홍 속 패스트트랙 추진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두번의 사·보임으로 논란에 중심에 서기도 했다.

끝내 임기 1년을 채우지 못한 그는 패스트트랙 법안 마무리와 제3당의 가치를 지켜달라고 후임 원내대표에게 당부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8년 6월25일에 원내대표로 당선된 후, 지난 11개월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격동의 시간'을 보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임기 동안 가장 큰 성과로 국회 특수활동비 등 국회의원 특권폐지, 일하는 국회, 선거제도 개혁 등을 꼽았다.

김 원내대표는 "정치인이라면 누구라도 자신의 브랜드를 가진 성과를 내고자 한다"며 "김관영의 이름으로 이룬 것이 무엇이 있었냐고 자문한다면, 저는 국회 특활비의 사실상 폐지와, 선거제도 개혁의 패스트트랙 상정 두 가지를 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거제 개혁을 위한 패스트트랙 지정은 "정말 쉽지 않았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당내 찬반 의견이 팽팽한 패스트트랙 추진을 당론이 아닌 과반수 표결을 통해 이끌었다.

그 과정에서 사개특위 위원인 오신환·권은희 의원을 불법으로 사보임했다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국민의당계 의원들마저 김 원내대표 퇴진 입장으로 돌아서며, 끝내 다음달 25일로 예정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하는 계기가 됐다.

그는 패스트트랙 강행 이유에 대해 "선거결과의 유불리를 떠나 다당체제가 만들어진 20대 국회가 아니면 선거제도 개혁을 이룰 없을 것이라고 봤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보임 문제로 여러가지 마음의 상처 드린 점에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차기 원내대표에게 패스트트랙 법안 마무리와 개헌, 당의 화합 등을 당부했다. 지난 8일 의원총회에서 김 원내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차기 원내대표는 오는 15일 의원총회에서 선출된다. 김성식 의원과 오신환 의원이 경쟁하고 있다.

그는 "패스트트랙을 통해서 시작된 선거제도 개혁 및 사법기관 개혁을 꼭 이뤄주십사하는 부탁을 드린다"며 "제 임기 중에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개헌의 경우는 선거제 개혁과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여야가 합심해서 논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두 후보가 사보임 조치를 원상 복구하겠다고 공언한 것과 관련해선 "새로 부임된 사개특위 위원들과 충분히 상의해 사법개혁을 가장 적절하게 완수하는 방법으로 처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당내 화합을 강조하며 지난 8일 의원총회에서 '다른 당과 합당이나 연대 없이 기호 3번(바른미래 몫)으로 총선을 치르겠다'는 결의문을 채택한 것을 성과로 언급하기도 했다.

또 바른정당계 최고위원(하태경·이준석·권은희)이 당무에 불참하며 손학규 대표 퇴진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지도부의 무조건 퇴진을 주장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간담회 후 기자들과 오찬을 가진 김 원내대표는 자신의 원내대표 임기 점수로 "71점을 달라"고 했다. 민주당 홍영표 전 원내대표가 자신평가로 '70점'을 준 것에서 1점을 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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