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게이트' YG로 불똥…"대학 축제 초청 규탄" 대자보

총학생회 입장문 "동조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버닝썬 게이트에 대한 대중들의 분노가 결국 소속사로까지 불똥이 튀었다.

최근 명지대학교에는 '버닝썬 게이트로 수사 중인 Y 소속사의 소속 가수를 학교 축제에 초대하는 총학생회를 규탄한다'는 대자보가 붙었다. 이 대자보는 온라인을 통해 14일 현재 빠르게 퍼지고 있다.

'버닝썬 게이트, 강간 카르텔에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명지대 학생 일동' 명의의 이 대자보에는 "클럽 내 강간, 성 접대, 성매매 알선, 탈세, 비리, 경찰 유착, 마약 유통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Y소속사 가수를 초청하는 행위는 현시점에서 부적절하다"면서 "학생회 내부에서 이에 대한 저지 의견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에 분노와 안타까움을 표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명지대학교 인문캠퍼스 대동제 라인업에는 YG엔터테인먼트의 그룹인 아이콘(iKON)이 올라와 있다.

이들은 또 "Y 소속사의 소속 가수였던 이모 씨는 클럽 버닝썬 게이트와 강간 카르텔에 깊이 연루되고 있으며, Y 소속사의 대표 양모 씨는 탈세 혐의로 세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이러한 가운데 이 소속사에 금전을 지불하여 소속 가수를 초청하는 것은 경악스러울 정도로 몰지각한 처사"라고 질타했다.

국세청은 지난 3월 20일 YG 엔터테인먼트 본사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통상 정기조사는 신고 내용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지만 비정기 특별조사는 사기 등 고의적 탈세 혐의 입증을 위한 경우가 대다수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국세청에서 양현석 대표의 탈세 정황을 포착하고 이를 조준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다.

또 "현시점에서 클럽 강간 범죄 의혹의 근원지인 Y 기업의 엔터테인먼트를 소비해주는 행위는 악질적인 범죄행위에 대한 자각없는 접근일 뿐만 아니라 성평등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의 대학 설립 목적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학교 축제의 Y 소속사 가수 초청을 비판한다"고 썼다.

또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이는 기업과 학생들의 지적 성취를 책임지는 대학은 공존할 수 없으며, 이에대한 일말의 검토 없이 축제 사업을 진행한 총학생회의 자기성찰과 반성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명지대학교 인문캠퍼스 총학생회 측도 입장문을 발표하고 사과했다.

(사진=명지대학교 인문캠퍼스 총학생회 페이스북 캡처)
총학생회는 "2019 명지대학교 대동제 라인업 특정 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를 섭외하는 과정에 있어 총학생회의 신중함이 부족했던 부분에서는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내부적으로 조심스러웠던 부분을 사전에 인지하고 더욱 신중을 기하여 결정했으며, 그 과정 역시 한정된 선택의 폭 안에서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진행된 사안"이라면서 "총학생회에서는 학우분들이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아티스트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섭외했다"고 섭외 배경을 해명했다.

특히 "특정 소속사 엔터테인먼트 소비를 통한 간접적인 동조의 의도는 전혀 없었음을 당당하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하면서도 "좀 더 깊이 있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섭외가 진행된 점에는 다시 한번 사과의 말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처럼 버닝썬 게이트로 촉발된 대중들의 분노는 승리의 전 소속사로 향하며 애꿎은 다른 가수의 피해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14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혐의에도 올라와 있지 않은 의혹들이나, 승리에게 제기된 의혹들만 가지고 (불매운동을 통해) YG의 다른 가수들이 피해를 보는 것은 좀 성급한 것 같다"면서 "대중들도 일단은 신중하게 수사 결과를 통한 사실관계를 지켜보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봉석 평론가도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은 당연한 것이고 그들이 선택을 하는 것은 일종의 소비자의 권리이기 때문에 나쁠 건 없다"면서도 "사회적 평판이란 것들이 중요해진 상황 속에서 YG가 (무관한 소속 아티스트가 피해를 받지 않도록) 전략을 좀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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