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백이 1.85초"…현대차, '고성능 전기차' 개발한다

독보적 '고성능 EV'기술 갖춘 리막社와 개발 나서
리막의 'C_Two' 차량은 이미 제로백 1.85초 기록
현대차, 내년 프로토타입 공개…시장 선점 나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사진 우측)과 리막의 마테 리막 CEO.
현대기아자동차가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 도전한다. 이미 고성능 전기차 업계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크로아티아의 리막社에 1,000억 원을 투자하고 개발에 뛰어든다.

현대기아차는 14일,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하이퍼(Hyper) 전기차 업체인 '리막 오토모빌리(Rimac Automobili)'에 1,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고성능 전기차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를 통해 현대기아차는 '클린 모빌리티(Clean Mobility)' 전환에 속도를 냄과 동시에 고객에게 놀라운 가치를 제공하는 '게임 체인저'를 꿈꾸고 있다.


리막은 지난 2009년 세워진 회사로 현재 고성능 하이퍼 전동형 시스템 및 EV 스포츠카 분야에서 독보적인 강자로 꼽힌다.

지난 2016년 개발한 'C_One'은 400m 직선도로를 빠르게 달리는 경주인 드래그 레이싱에서 쟁쟁한 고성능 전기차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지난해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 'C_Two'는 마력만 1888ps에 달하고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 1.85초를 기록해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사진 좌측에서 두 번째)이 리막의 작업 현장에서 마테 미락 CEO(사진 좌측에서 네 번째)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현대기아차는 양산형 전기차 모델에 최적화된 전기차용 파워트레인 시스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고성능 전기차에 특화된 기술력을 갖춘 리막과 협력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리막은 이미 ▲모터와 감속기, 인버터 등으로 구성된 고성능 전기차용 파워트레인과 ▲차량 제어 및 응답성 향상을 위한 각종 제어기술 ▲배터리 시스템 등 분야에서 압도적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는 리막과의 협업을 통해 내년까지 고성능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프로토타입(Prototype) 모델을 선보인다. 이어 글로벌 고성능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역량을 확보하고 고성능 전기차 시장의 핵심 사업자로 자리잡을 계획이다.

일반 순수 전기차 시장이 2014년 판매량 13만 4,000여 대에서 2018년 94만 2,000여 대로 성장한 가운데 같은 기간 고성능 전기차도 4만 5,000여 대에서 25만 4,000여 대로 연평균 57% 성장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리막은 고성능 전기차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가진 업체로 고성능 차량에 대한 소비자 니즈 충족과 당사의 '클린 모빌리티' 전략을 위한 최고의 파트너"라며 "다양한 글로벌 제조사와도 프로젝트 경험이 풍부해 당사와 다양한 업무 영역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리막의 마테 리막 CEO도 "우리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신속하고 과감한 추진력과 미래 비전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번 협력으로 3사는 물론 고객에 대한 가치 극대화를 창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현대기아자동차 상품본부장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도 "현대기아차는 단순히 '잘 달리는 차'를 넘어 모든 고객이 꿈꾸는 고성능 자동차를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술력을 선도할 동력성능 혁신을 통해 친환경차 대중화를 선도하고 사회적 가치도 함께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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