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14일 '대북식량지원을 위한 종교·민간단체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남북의 정치·군사적 긴장과 별도로 수백만 북한 동포들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다"면서 식량지원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이 발표한 북한의 식량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북한 인구의 40%인 1천10만명이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136만톤가량의 식량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민협 이기범 회장은 "올해 북한의 한 사람당 식량 배급량은 300g 정도로 지난해보다 20% 줄어든 것"이라고 짚었다.
북한이 식량 지원에 부정적인 게 아니냐는 지적에 민화협 김홍걸 대표상임의장은 "식량 지원뿐 아니라 새로운 비핵화 협상안과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재개 등 현안에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이들은 범국민 캠페인을 통해 각계 지원금과 국민으로부터 모금한 성금으로 북한 주민에게 식량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밀가루나 옥수수뿐 아니라 쌀 등을 북에 보내기 위한 대북제재 예외 등 조처를 정부에 요구할 방침이다.
민화협은 지난 2011년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남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도 3000톤의 식량을 북에 보내 지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