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서 굴비 20마리 묶은 '한 두름' 사라진다 왜?

광주 신세계, 소가구 겨냥 14마리 엮은 굴비 선봬
행안부 주민등록인구 조사서 2·3인 가구 41% 차지
백화점 식품 코너 과일·채소 소포장 판매 지속 성장세

소가구 겨냥 굴비 20마리 한 두름 대신 14마리 엮은 “1 엮음”굴비 선봬 (사진=광주 신세계 제공)
백화점·마트 등의 수산 코너에서 '굴비 한 두름'이라는 단어를 더는 찾아보기 힘들 예정이다.

2·3인 등 소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4인 가구의 식탁에 맞춰 계량된 '굴비 한 두름(20마리)' 대신 14마리를 한 세트로 한 '1 엮음'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것.

실제 지난 2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타현황에 따르면 2인 가구는 전년 동기 대비 4.19% 늘어난 22.45% 비중을 차지했으며, 3인 가구는 0.63% 늘어난 18.03% 비중을 차지했다.

이와 반대로 올해 2월 기준, 4인 가구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16.85%로 집계돼 최근 1년간, 가족 구성원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 트렌드 코리아에서는 부부 중심의 2인 또는 3인 가족으로 구성된 '밀레니얼 가족'을 사회 트렌드 키워드로 선정하기도 했다.

가족 구성원이 줄어드는 사회적 현상은 백화점 식품관의 신선식품 포장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소포장·저중량 과일/채소 등이 신선식품 코너에서 고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전체 신세계백화점 청과 코너에서는 기존 3kg 내외의 박스 단위 과일 상품 대신 1kg 이하의 소단위 팩포장 상품과 낱개 판매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23%가량 신장했으며 소포장·낱개 판매 상품 수를 지난해보다 13%가량 늘렸다.

수박의 경우 7~8kg 크기의 큰 수박 2kg 내외의 특수 수박 또는 조각 상품으로, 800g~1kg 사이 팩포장으로 판매하던 체리 등의 과일도 300g~500g 사이로 줄이는 등 소포장 과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채소의 경우 4개를 묶어 판매하던 파프리카도 3입 상품으로 소개되고 있으며 미니 파프리카, 미니 단호박 등 '미니어쳐 상품'도 최근 각광받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7일(금)부터 굴비를 세는 고유명사인 '두름'이란 단위를 없앤다.

소가족 중심의 사회 트렌드에 맞춰 굴비 20마리를 묶어 판매하던 두름 대신 14마리를 묶은 '1엮음'이라는 새로운 단위를 소개한다.

일반적으로 굴비 한 세트를 의미하는 '두름'은 조기나 물고기를 짚으로 한 줄에 열 마리씩, 두 줄로 엮은 것으로 4인 이상의 식구가 한 끼에 3~4마리씩, 최대 두 달에 걸쳐 소비하는 양이다.

하지만 2인 또는 3인 중심의 밀레니얼 가족에게 있어 길게는 석 달 이상에 걸쳐 소비하는 한 두름은 굴비의 양과 더불어 보관 시 상품의 훼손, 냄새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구매를 망설이게 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는 밀레니얼 가족도 두 달 내에 맛있게 굴비를 소비하도록 14마리(1엮음) 외 10마리 등으로 굴비의 수량을 조정해 굴비 소비 촉진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또 17일부터 6월 2일까지 '신세계 햇굴비 대전'을 열고 봄 굴비 2호 10만 8천 원(1.4kg/14미/정상가 15만5천 원), 참굴비 3호 5만 6천 원(1.2kg/14미/정상가 9만 4천 원) 등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햇굴비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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