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삼남매 내홍 '일단락'…조원태 '총수' 지정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의 별세 이후 삼남매의 경영 주도권 다툼이 표면화된 한진그룹은 조원태 회장을 총수(동일인)로 지정하며 내홍을 일단락하는 모양새다.


14일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이날 조원태 회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한 자료 원본을 공정위에 제출할 예정이다. 한진그룹은 전날 같은 자료를 팩스로 공정위에 제출했다.

앞서 한진그룹은 차기 동일인 변경 신청서를 공정위에 제출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차기 동일인을 누구로 할지 내부적인 의사합치가 이뤄지지 않아 동일인 변경 신청을 못하고 있다"고 공정위에 소명하면서다.

조양호 전 회장 별세 이후 조원태 회장과 현아‧현민 등 삼남매 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이후 한진그룹은 조원태 회장을 총수로 지정하면서 급한 불을 끄게 됐다.

다만 조양호 전 회장이 보유한 지주사 한진칼의 지분 17.84% 승계 방식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만약 유언장이 없다면 배우자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에게 5.94%, 삼남매에게 각 3.95%씩 상속된다.

현재 삼남매의 한진칼 지분 현황은 △조원태 회장 2.34%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2.31%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2.3% 등이다.

이에 따라 조양호 전 회장 지분 상속과정에서도 삼남매의 파열음이 이어진다면, 조원태 회장이 한진그룹 최대주주의 지위를 유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공정위는 이날 △LG △두산 △현대자동차 등에 대한 총수도 지정할 것으로 보인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