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간염바이러스의 일생' 재현…맞춤치료 길 여나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연구팀 '전주기 세포배양 플랫폼' 개발

한국연구재단은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마크 윈디쉬 박사(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교수) 연구팀이 B형 간염바이러스 생활사 전주기를 재현한 세포배양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B형 간염바이러스는 만성 간염·간 경화·간암 등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전 세계적으로 3억명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매년 사망자 수도 80만명을 웃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만명 이상의 환자가 고통받고 있다.

아직 정복되지 못한 질병 중 하나다.

B형 간염 완치를 위해서는 실제 환자의 간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 생활사 전주기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와 연구가 필요하다.


그러나 예전에는 생활사 일부분(1~3주)만 관찰할 수 있었다.

윈디쉬 박사 연구팀의 세포배양 플랫폼에서는 B형 간염바이러스의 진입·유전체 복제·방출·확산 과정을 살필 수 있다.

연구할 수 있는 시기가 8주 이상으로 늘었다는 뜻이다.

환자에게서 직접 유래한 바이러스를 배양한 만큼 환자 몸속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특성을 재현할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아울러 복잡한 정제과정 없이 적은 양의 혈액 시료만으로 비교적 손쉽게 연구하는 길을 텄다.

마크 윈디쉬 박사는 "그간 B형 간염바이러스 연구에 제한적이었던 생활사 탐색을 전주기로 확대했다"며 "새로운 작용 원리의 환자 맞춤형 만성 B형 간염 치료제 개발에 이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지원으로 수행했다.

성과를 담은 논문은 유럽 간학회지 '저널 오브 헤파톨로지'(Journal of Hepatology) 9일 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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