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여야 5당 대표 회담을 첫 제안한 뒤 황 대표가 1대 1 회담을 역(逆)제안했고, 청와대의 재역제안에 황 대표가 재재역제안을 한 셈이다. 황 대표는 "대통령이 결심할 문제는 간단하다. 여러 사람이 우르르 모여 이야기를 할 것이 아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경상북도 안동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을 만나 "사진 찍기 회담이 아니고 국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회담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희경 대변인은 "한국당은 114석에 대한 특별대우를 원하는 게 아니다"라며 "경제·안보문제에 있어서 진단과 처방을 달리하는 야당의 시각을 전달하고, 대통령의 정책 전환을 위해 심도 있는 대화의 시간을 갖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와 한국당이 회담을 형식을 놓고 '핑퐁' 방식으로 논박이 오가는 데 대해 당내에선 반발이 터져 나왔다.
황 대표의 한 측근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황 대표가 원칙을 천명했는데, 청와대가 왜 고집을 부리는지 모르겠다"며 "지금 다른 야당들은 여당과 별 차이가 없는 입장 아닌가. 왜 한국당이 '5당'으로 함께 묶여야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다른 중진 의원도 "패스트트랙을 찬성해준 다른 당들과 같이 회담에 참여하라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5당 회담' 형식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나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3당 회담을 한다고 해서 바로 국회가 정상화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단 여권에서 먼저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