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회동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진행됐으며, 홍 부총리와 류근종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위원장,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참석했다.
류 위원장은 회동을 마치고 나와 "지방정부가 시내버스 요금을 인상하는 것을 건의 드렸다"며 "부총리께서도 요금이 조정될 때가 됐다고 본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 차원에서 언급됐던 요금 인상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 셈이다.
특히 홍 부총리는 "중앙정부도 앞으로 서민들이 이용하는 시내버스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서 무슨 역할을 할 것인지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고 류 위원장은 전했다.
노조 측은 버스 업계의 인력 충원과 임금 인상이 필요한 만큼, 정부가 재정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홍 부총리가 법률 검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류 위원장은 다만 "중앙정부든 지방정부든 구체적인 지원 액수 등을 논의한 것은 아니"라며 "부총리는 시민의 발인 버스가 멈춰 서지 않게끔 노력해달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회담과 관련 자료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기에 지원 방안 등이 포함될지는 미지수다. 한편 서울을 포함한 11개 지역 노조 지부에서 압도적인 수의 찬성표를 던지면서 버스노조의 대규모 파업은 이틀 앞으로 다가온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