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文, 야당 대표들 들러리 세우겠단 발상 고쳐야"

"1대1 단독회담 요구에 청와대 온갖 핑계 대며 거부"
"제1야당 대표와 단독회담 결단"…문 대통령에 인식 전환 촉구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3일 최근 여야 5당 대표와 회담을 제안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정책 전환을 염두에 두지 않고 야당 대표들을 들러리 세우겠다는 발상부터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경북 구미시 구미보 인근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문 대통령의 회담 제의에 대해 1대1 영수회담을 해야 한다고 했더니 청와대는 온갖 핑계를 대며 (단독회담을) 거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취임 2주년 대담에서 문 대통령이 5당 대표와의 회담을 제안하자, 다음날 황 대표는 의제 확대 요구와 함께 정치공학적으로 여러 사람이 참여하지 않은 단독 회담이라면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후 청와대가 의제 확대는 수용했지만 형평성 문제를 이유로 단독 회담에 난색을 표하자, 황 대표는 재차 각 당별로 단독 회담을 진행하면 된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은 무조건 여야 대표들이 한꺼번에 모여야 한다고 하는데 도대체 뭐가 두려워 저와의 단독 만남을 피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대통령과 청와대는 영수회담을 왜 해야 하는지 그리고 회담의 목적부터 다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민심 현장의 고통을 생생하게 듣고 진지하게 대안을 논의하는 것만이 영수회담의 목적이 돼야 한다"며 "우르르 몰려 대통령 입장에서 듣기 좋은 얘기만 하고 사진이나 찍는다면 국민들에게 그런 회담이 무슨 도움이 되겠냐"고 반문했다.

황 대표 측 입장에선 역제안이 수용되면 제1야당의 존재감 과시와 함께 원내 복귀의 명분을 마련할 수 있고, 설혹 무산되더라도 현재 진행 중인 장외투쟁을 일정대로 소화하면 된다는 측면에서 회담 관련 협상에서 '아쉬울 게 없다'는 분위기다.

황 대표는 "국면 전환, 생색내기용 일방통행식 회담으로는 경제와 민생, 안보를 지켜낼 수가 없다"며 "문 대통령에게 인식을 전환하고 결단해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님, 제1야당 대표를 만나달라"고 재차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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