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사과에도 與 "비속어 연설 충격적" 공세

"나 원내대표 발언은 혐오 표현…유럽에선 제재 받을 수도"
"극단적 표현 삼가해달라…자신 지지층에게조차 모욕적" 연일 공격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이해찬 대표 주재로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3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단어를 연설 중 사용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원내대표 자격을 이미 상실했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 남인순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나 원내대표의 극단적 비속어 연설은 충격적"이라며 "한국당의 대표 입에서 나왔다고 하기엔 믿지 못할 말이다. 정확한 표현을 모르고 썼다는 해명이 더 놀랍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나 원내대표는 이미 자격을 상실했다"며 "나 대표 입에 대한 국민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도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두고 "도저히 국민 대상으로 사용 못할 말"이라며 "아무리 자신들 지지층 결집 목적이라 해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 이 선을 지키지 않으면 자신들의 지지층에게조차 모욕적"이라며 막말 연설 중단을 촉구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나 원내대표의 발언이 혐오표현으로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최고위원은 나 원내대표의 표현에 대해 "대단히 인권유린적, 성차별적, 모욕적, 명예훼손적 표현"이라며 "여성 대표가 썼다는 데 놀라울 따름"이라고 몰아세웠다.

이어 "유럽에선 정치인 혐오를 누군가 공격했을 때 제재하도록 돼 있다"며 "나 원내대표가 정확하게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윤리적 법적 책임 따룰 수 있다"고 압박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에서 "(대통령과 특별대담을 한) KBS 기자가 요새 '문빠', '달창'들에게 공격을 받았다"고 발언했다. 논란이 된 표현인 '달창'은 '달빛창녀단', '문빠'는 '문재인 빠순이'의 줄임말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를 비하하는 표현이다.

논란이 커지자 나 원내대표는 3시간 30분 만에 "그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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