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전 159기' 강성훈 "꿈이 이뤄져 행복합니다"

강성훈. (사진=PGA 투어 트위터 갈무리)
"저기 가서 우승하고 싶다고 꿈꿔왔는데…."

강성훈(32)이 드디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59번째 도전에서 거둔 감격의 첫 승.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보고 꿨던 꿈이 이제는 현실이 됐다.

강성훈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위치한 트리니티 포레스트 골프클럽(파71·7558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최종 23언더파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2011년 PGA 투어 데뷔 이후 첫 승. 한국 선수로는 최경주(49), 양용은(47), 배상문(33), 노승열(28), 김시우(24)에 이은 6번째 우승이다. 2016년 5월 김시우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3년 만의 한국 선수 우승이기도 하다.

강성훈은 "어려서 골프를 칠 때부터 우즈가 PGA 투어에서 우승하는 걸 보면서 '나도 저기 가서 우승하고 싶다'고 꿈꿔왔다. 이렇게 꿈이 이뤄져 너무 행복하다"면서 "마지막까지 정신이 없었다. 끝날 때까지 모르다가 경기를 마치니 가족도 보이고, 와이프도 보이고, 아이들도 보이고, 친구들도 보이고 해서 그 때서야 조금 생각이 났다"고 활짝 웃었다.


강성훈. (사진=연합뉴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4승을 거두는 등 정상급 골퍼로 활약했던 강성훈이지만, PGA 투어는 쉽지 않았다. 앞선 158개 대회에서 최고 성적은 2위. 159번째 대회에서 감격의 첫 우승을 거뒀다.

강성훈은 "처음 들어가서 적응하는 데 정말 힘들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대회마다 이동을 해야 하는데 미국 땅이 넓어서 힘들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모든 어려움에 대해 보상 받게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우승의 기쁨도 잠시다. 당장 17일부터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 출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강성훈은 "다음 주(현지시간 기준) PGA 챔피언십이 있다. 월요일부터 한 주가 시작되기 때문에 오늘 저녁에만 간단하게 파티를 할 생각"이람녀서 "내일 아침 6시에 트레이너와 운동이 잡혀있다. 운동 후 비행기를 타고 바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전했다.

강성훈은 "한국은 새벽일 텐데 피곤한데도 응원 많이 해줘서 힘이 됐고,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면서 "올해 한국 선수 첫 우승 물꼬를 텄고, 한국 선수들이 잘하고 있으니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잘하는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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