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부산시가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첫 축구 전용구장은 만2천석 규모로 국제축구연맹(FIFA)규정상 월드컵 경기를 유치하지 못한다.
부산축구협회는 부산에도 국제규모에 맞는 축구 전용구장이 있어야 A매치를 비롯한 각종 국제경기와 해외 유명팀의 전지훈련을 유치할 수 있다며 부산의 첫 축구 전용구장 건립과 관련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음달 6일 사직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는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과 호주 대표팀의 국가 친선 경기(A매치)가 열린다. 부산에서 A매치가 열리는 것은 15년 만이다.
또, 오는 12월에는 '2019 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도 부산에서 열린다.
국제규모의 축구 경기가 부산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이처럼 부산에서 국제적 축구 경기가 잇따라 열리자 월드컵 유치를 대비해 축구 전용 경기장을 '제대로' 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축구 전용 경기장이 없는 곳은 부산이 유일하다.
부산시는 지난해 2022년까지 예산 8천억원을 투입해 '스포츠도시 부산'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체육발전종합계획을 세웠다.
이 계획에는 부산의 첫 축구 전용구장을 강서체육공원 하키경기장을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추진하는 안이 포함돼 있다.
시는 예산 490억원을 투입해 2023년 4월 완공 목표로 짓겠다는 계획을 잡고 용역을 진행중이다.
부산시가 계획대로라면 부산의 첫 축구 전용구장의 좌석 수는 만2천석.
FIFA는 월드컵 경기를 열 수 있는 구장을 4만석 이상, 축구전용구장으로 규정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월드컵을 유치해도 부산에서는 경기를 볼 수 없는 것이다.
부산시는 피파 기준에 맞는 좌석 4만석으로 전용구장을 지으려면 사업비, 행정절차 등을 전면 수정해야하고 평소 유지관리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월드컵 유치가 확정되면 관람석 증축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부산축구협회는 우리나라가 2030년, 2034년 월드컵을 유치할 때를 대비해 국제규모에 맞는 축구전용구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강조하고 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2026년부터는 월드컵이 대륙별로 순환 개최한다.
2026년 개최지인 북미에서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3개국 동시 개최가 확정됐다.
다음에 열리는 2030년 월드컵은 FIFA월드컵 100주년이 되는 특별한 대회다.
이를 노리고 중국은 일찌감치 단독 유치를 목표로 국대무대를 대상으로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FIFA측은 북한을 포함한 동북아시아가 월드컵을 공동 개최하면 축구로 세계인을 하나로 묶는다는 피파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
2030년 월드컵에는 영국-아일랜드 연합,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 연합, 칠레-아리헨티나-우루과이 연합이 개최에 뛰어들었다.
대한축구연맹도 지난해부터 2030년 남북한과 중국, 일본 공동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부산축구협회는 남과 북의 끊어졌던 철도와 도로가 연결되면 철의 실크로드의 기종착지는 부산인만큼, 월드컵 유치와 북한이 참여할 가능성을 대비해 미리 국제규모의 의미있는 축구전용구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산축구협회 정정복 회장은 "A매치 뿐 아니라 국제축구 경기를 유치하면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다. 유럽을 봐도 축구 하나로 천문학적인 경제효과를 내고 있다. 동남아시아가 우리나라 축구를 롤모델로 삼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볼 때 부산에서도 축구 관련 인프라를 제대로 속도감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부산은 기후, 지리적 위치 등으로 축구 인프라만 제대로 갖추면 유명 축구팀의 전지훈련을 유치해 현재 관광, 해양에 집중해 있는 경제 구조를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부산에는 제대로 된 전용구장이 하나 없어 축구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국제적 규모의 축구 전용구장이 만들어진다면 앞으로 월드컵 경기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고, 부산의 침체한 축구업계에도 활력을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