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류현진(32·LA 다저스)의 위상이 달라졌다. 지난주 완봉승을 달성한 이후 미국 현지 매체로부터 연일 찬사가 쏟아졌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최근 2년동안 꾸준히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지만 부상 때문에 덜 알려졌을 뿐이라고 평가했고 ESPN은 류현진을 '컨트롤 아티스트'로 불렸던 그렉 매덕스와 비교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뜨거운 관심 속에서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 투수와 맞대결을 펼쳤다.
13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원정팀 워싱턴 내셔널스는 올해 약 3833만 달러(약 450억원)의 연봉을 받는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를 내세웠다.
스트라스버그는 6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팀 승리를 이끌기는 부족했다.
류현진이 8회초 1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달리는 등 8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9탈삼진을 기록하며 워싱턴 타자들을 압도했기 때문이다.
LA 다저스가 6대0으로 승리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5승(1패)을 수확했고 시즌 평균자책점(ERA)을 1.72로 끌어내렸다.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투수가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류현진은 현재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밀워키의 잭 데이비스(ERA 1.54)에 이어 리그 전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류현진이 올해 기록 중인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0.73이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류현진보다 뛰어난 WHIP을 올린 투수는 없다. 류현진에 이어 2위에 올라있는 선수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저스틴 벌랜더(0.82).
또 류현진은 올해 삼진/볼넷 비율 18.00을 기록해 이 부문 압도적인 1위에 올라있다. 볼넷이 적으면서 탈삼진 능력이 뛰어난 투수는 스스로 위기에 몰리지 않고 위기를 벗어나는 능력도 뛰어날 수밖에 없다.
류현진에 이어 2위 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카를로스 카라스코. 그의 기록은 류현진의 절반 아래인 8.00이다.
그리고 류현진은 이날 호투로 또 한번 '홈경기 등판=승리'의 필승 공식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올시즌 다저스타디움에서 등판한 5경기에서 5승을 따냈다. 올시즌 홈경기 성적은 5승무패 평균자책점 1.22로 압도적이다. 총 37이닝동안 볼넷을 1개밖에 내주지 않았고 38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올해 홈경기 WHIP 역시 0.65로 뛰어나다. 어떤 조건에서도 1점대 이하의 WHIP은 특급투수조차 올리기 힘든 기록이다.
류현진의 안방 강세는 작년부터 계속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와 올해 총 14번의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10승2패, 평균자책점 1.18, WHIP 0.80을 기록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홈과 원정 구분없이 최근 2시즌 전체 경기 기록을 보더라도 류현진이 올린 평균자책점은 1.87로 리그 최고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