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맞고도 기립박수 받은 류현진 '아깝다 노히트'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노컷뉴스DB)

안타를 맞고도 홈 팬으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아웃카운트 5개를 남길 때까지 노히트 행진을 질주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의 압도적인 호투가 만들어낸 풍경이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8회초 1아웃 상황까지 노히트노런 행진을 달리는 등 8이닝 1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개인 통산 두 번째 완봉승 달성으로 어머니에게 뜻깊은 생일 선물을 건넸던 지난 8일 애틀랜트 브레이비스와의 경기에 이어 류현진은 또 한번 올시즌 최고의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류현진은 5일 전 애틀랜타와의 홈경기에서 93개의 공만 던지고 아웃카운트 27개를 혼자 책임졌다. 9회까지 4안타를 내줬고 볼넷은 없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피칭이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8회초 1사에서 헤라르도 파라에게 첫 안타를 맞았다. 앞서 4회초 1사에서 브라이언 도저에게 내준 볼넷이 첫 출루 허용이었다. 그만큼 류현진은 워싱턴 타자들을 완전히 압도했다.

류현진은 노히트 행진을 질주한 7회까지 98개의 공을 던졌다. 투수구가 적지 않았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7회말 타석 때 류현진을 교체하지 않았다. 달성하기 결코 쉽지 않은 노히트노런에 대한 기대감은 서서히 고조됐다.

하지만 파라가 때린 타구가 좌중간 깊숙히 날아가 인정 2루타가 됐다.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오히려 홈 팬들이 기립박수로 류현진을 위로했다. 미국 어머니의 날에 눈부신 호투를 선물로 받은 류현진의 모친도 아낌없는 박수를 건넸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116개의 공을 던졌다. 8회초 2사 3루 상황에서 90마일이 넘는 빠른 공을 거침없이 쏟아내며 끝까지 혼신의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이 8회를 실점없이 매듭짓자 다저스 팬들은 또 한번 다저스의 새로운 에이스를 향해 기립박수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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