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류현진은 효율적이고 엘리트 수준의 투수"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2일(한국시간) 칼럼을 통해 류현진(32·LA 다저스)의 최근 활약상을 집중 조명했다.
MLB닷컴은 먼저 류현진이 올시즌 기록 중인 삼진/볼넷 비율(22.5)이 한 시즌 40이닝을 소화한 역대 투수 가운데 가장 좋은 기록이라고 소개했다.
또 2018년 이후 류현진의 평균자책점(1.99)은 뉴욕 메츠의 제이콥 디그롬(2.00), 탬파베이 레이스의 블레이크 스넬(2.19),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저스틴 벌랜더(2.52)보다 뛰어난 성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다양한 데이터를 근거로 류현진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에이스급 투수라고 정의했다. 부상 경력이 많았기 때문에 그동안 가치가 주목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매년 꾸준히 200이닝 이상 소화하는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와 벌랜더 등과 류현진을 비교할 수 없지만 류현진이 건강할 때만큼은 뛰어난 투수였다는 내용의 칼럼이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최근 호투하는 비결을 분석하면서 먼저 제구력을 조명했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볼넷 허용 비율에서 류현진을 능가하는 투수는 없다고 소개했다. 또 류현진이 평균 이상의 제구력이 뒷받침되는 구종을 최소 5개 이상 보유한 6명의 투수 중 한명이라는 '디어슬레틱'의 분석 기사를 인용했다.
이어 MLB닷컴은 류현진의 호투 비결로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타자를 상대할 때가 많았다는 사실을 주목했다.
2018시즌부터 올해까지 1500개 이상의 공을 던진 투수는 총 151명이다. 그들을 대상으로 전체 투구수 중 주자없이 던진 공의 비율을 따졌을 때 류현진(69.3%)은 저스틴 벌랜더(69.5%)에 이어 리그 전체 2위다.
또 MLB닷컴은 류현진이 오른손 타자에 강한 왼손투수라고 소개했다.
2018년 이후 200명 이상의 우타자를 상대한 54명의 왼손투수 가운데 류현진이 기록한 0.234의 가중 출루율(wOBA)가 가장 좋은 기록이다. 이는 크리스 세일, 패트릭 코빈, 클레이튼 커쇼 등 최정상급 왼손투수보다 나은 성적이라고 이 매체는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MLB닷컴은 류현진의 주무기인 포심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의 조화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했다.
부상 복귀 후 류현진이 던진 포심패스트볼의 평균 높이는 상승했고 체인지업의 평균 높이는 낮아졌다. 하이 패스트볼 구사로 두 구종의 높이 차가 커지면서 덩달아 위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 매체는 류현진이 그동안 부상이 많았고 팀내에 이름값 높은 투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적어도 마운드에 서있는 시간만큼은 엘리트 수준의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로 칼럼을 맺었다.
지난 등판에서 완봉승을 거두는 등 2019시즌 초반 엘리트 투수 대열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류현진은 한국시간으로 13일 오전 5시10분 워싱턴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올시즌 4승1패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 중인 류현진은 홈에서 4승을 모두 챙겼다. 안방에서는 단 1개의 볼넷을 내주지 않는 등 다저스타디움에서 유독 강하다.
상대 선발투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연봉이 가장 비싼 선수다. 올해 연봉은 약 3833만 달러(약 450억원)로 퀼리파잉 오퍼를 수락한 류현진의 연봉(1790만 달러)보다 2배 이상 많다.
강속구 투수로 잘 알려진 스트라스버그는 올시즌 3승2패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