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예 감독의 '졸업'(2018, dcp, 81분, 극영화, 이태경·김소라 등 출연)
▶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안녕하세요, '졸업'을 연출한 허지예라고 한다.
▶ '졸업'은 어떤 작품인가.
'졸업'은 대학 졸업을 앞둔 '해랑'이라는 인물이 졸업과 동시에 독립을 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일들로 진로에 대해 갈등하는 청춘들의 고민을 담은 영화다. 많은 이들이 꿈과 현실에 대한 타협점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담고 싶었다.
영화를 찍으며 감독으로서 갈등의 시기를 겪는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나 교훈을 주기보다 어느 선택이든 존중하고 응원하는 태도로 영화를 만들자고 다짐하며 만들었다. 저 역시도 여전히 막막하고 불안한 현실 가운데 있지만, 그런 삶 가운데 기쁨을 주는 존재들로 버티며 살아가고 있다. 그 현실을 생각하자면 우울하고 힘이 빠져도, 이 영화를 떠올릴 때마다 힘이 되는 그런 존재가 되길 바랐다.
▶ '독립영화 반짝반짝전'에 참여하게 된 소감은.
이번 '독립영화 반짝반짝전'에 초대되어 너무 기쁘고, 극장에서 만나보지 못했던 다른 독립영화들과 함께 선정돼서 더욱 뜻깊은 시간을 좋은 영화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 영화 개봉 준비를 하다가 막막하던 차에 좋은 기회가 생겨 다시 관객분들을 만날 수 있게 돼서 기대되고, 관객분들과 더불어 같이 상영을 하게 될 감독님들께도 좋은 동력이 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장편영화를 찍으면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을 꼽자면 아마 지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를 완성하는 일 외에도 끊임없이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과, 극장에 내 영화를 상영할 기회를 만드는 일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
이런 일이 처음 장편영화를 찍게 되면서 누구나 겪게 되는 시행착오라고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제 영화뿐만 아니라 많은 독립영화들이 개봉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고, 많은 좋은 작품들이 관객들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개봉 준비를 시작하면서 알게 되었다.
이번 기획전에 선정되어 다시 관객분들을 만날 수 있게 된 일이 너무 기쁘지만, 한편으론 이런 기회가 없으면 상영되기 어려운 독립영화들의 현실을 생각하자면 어쩐지 씁쓸하기도 하다. 24편의 좋은 독립영화들을 만날 수 있는 '독립영화 반짝반짝전'을 통해 많은 분이 보다 독립영화에 관심을 가져주시길 기대하고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