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장애인 비하 비판에 사과 "정말 죄송, 신중하겠다"

과거에도 "누나는 늙어서 맛없어" 등의 대사로 여성비하 논란

만화가 기안84와 그가 10일 올린 사과문 (사진=박종민 기자/노컷뉴스 자료사진, 네이버 웹툰)
'나 혼자 산다' 등 방송 프로그램에도 출연 중인 인기 만화가 기안84(본명 김희민)가 웹툰 '복학왕'이 장애인을 비하했다는 비판에 사과했다.


기안84는 10일 오후, 문제가 된 '복학왕' 최신화(5월 7일 게재) 마지막 부분에 이미지로 사과문을 게재했다.

기안84는 "이번 원고에 많은 분들이 불쾌하실 수 있는 표현이 있었던 점에 사과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성별/장애/특정직업군 등 캐릭터 묘사에 있어 많은 지적을 받았다. 작품을 재미있게 만들려고 캐릭터를 잘못된 방향으로 과장하고 묘사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기안84는 "앞으로는 더 신중하겠다. 정말 죄송하다. 다시 한번 사과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는 기안84의 웹툰 '복학왕' 5월 7일 게재분 일부를 올려 장애인 희화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장연은 '복학왕'에서 청각장애인이라는 설정의 주시은 캐릭터를 말과 발음이 어눌하고 생각하는 부분마저도 제대로 발음 못 하는 것처럼 등장시킨 것을 비판했다.

전장연은 기안84의 표현이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대한 법률' 제4조(차별행위)의 4번(정당한 사유 없이 장애인에 대한 제한·배제·분리·거부 등 불리한 대우를 표시·조장하는 광고를 직접 행하거나 그러한 광고를 허용·조장하는 경우. 이 경우 광고는 통상적으로 불리한 대우를 조장하는 광고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정되는 행위를 포함한다)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 올라온 '복학왕' 웹툰 일부. 장애인 비하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기안84는 해당 내용을 수정했다. (사진=네이버 웹툰)
기안84가 웹툰 내용으로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복학왕' 141회(2017년 4월 11일)에는 나이보다 늙어보이는 외모를 가진 노안숙 캐릭터가 나오는데, 이때도 여성비하성 대사와 상황이 등장했다.

노안숙은 "아무리 화장을 해도, 아무리 좋은 걸 발라도 나이를 숨길 수가 없었다"면서 "결국 나이는 이기지 못했다"고 말한다.

노안숙은 또한 거인으로 변한 우기명에게 잡혀먹는 상상을 하는데, 이때 "하지마!!! 하지마!!!"라고 하는 노안숙을 향해 우기명은 "누나는 늙어서 맛없어!!!"라고 하는 대사가 나왔다. 노안숙은 1988년생으로 30살인 설정이었다.

당시 해당 장면을 향해 비판이 쏟아지자 기안84는 웹툰 내용을 수정했다. 현재는 노안숙이 스스로 나이와 외모를 비하하는 독백과, "누나는 늙어서 맛없어!!!"라는 대사가 빠진 상태다.

기안84는 2008년 웹툰 '노병가'로 데뷔했고 '패션왕'이라는 작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동안 '보세왕', '체육왕', '구운세상' 등을 연재했고 현재 '복학왕'을 네이버 웹툰에 연재 중이다.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무지개 회원으로 고정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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