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1년에 한 번씩 성북구 정릉1동에서 주민 어른들을 모시고 임진각 일대로 나들이를 나가는 날. 나들이 가는 이들은 동네에 혼자 살거나 기초생활수급자인 어르신들이다. 독거노인 43명, 택시기사 15명, 새마을부녀회 15명, 주민자치위원회 5명 등 많이 사람들이 모여 주민센터 앞은 잔치를 방불케 했다.
어르신 3분과 이들의 말벗과 나들이에 도움을 줄 부녀회원, 택시기사 1분이 한 조를 이루어 15대 택시가 나들이를 떠난다.
정릉1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택시봉사회는 지난 39년 동안 혼자 사는 노인들의 나들이 봉사를 해 오고 있다. 택시기사들은 정릉동에 거주했거나 정릉동 소재 택시회사에 근무했던 사람들고 1년에 한 번 쉬는 날에 모여 노인들과 함께 나들이를 떠난다.
하지만 2003년부터 2011년까지 나들이 봉사가 중단됐다. IMF 때도 계속됐던 봉사지만 그만두는 기사들이 늘어나면서 9년 동안 흐지부지 되었다.
그러다 2012년 택시봉사대 회장이었던 남상준씨 제안으로 다시 시작됐다. 10년째 택시 봉사를 하고 있는 이상준(66)씨는 "예산을 많이 들여 다 같이 가면 좋겠지만 봉사하는 분들과 도움을 주는 분들이 한계가 있다. 그래도 5월 가족들의 달을 맞이해 어버이날 전후로 나들이 가는 것이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춘예(79) 할머니는 "3번째 나들이에 참여하는데 택시를 타고 다니면서 편하게 나들이 갈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오늘 기분이 너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노인들은 택시 기사들에게 연신 고맙다는 전했다. 독거노인들을 실은 효(孝)택시 15대는 임진각 평화누리공원과 통일전망대 등를 돈 뒤 주민센터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