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0주기…봉하마을로 기억하는 '노무현'

다큐 영화 '시민 노무현' '물의 기억' 개봉 앞둬
봉하마을서 보낸 여생과 친환경 생태사업 기록

영화 '시민 노무현' 스틸컷(사진=엠앤씨에프 제공)
올해 고 노무현(1946~2009)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노 전 대통령 고향이자 그가 임기를 마치고 여생을 보낸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고인의 삶을 돌아보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잇따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먼저 15일 개봉하는 '물의 기억'은 퇴임 뒤 봉하마을로 내려간 노 전 대통령의 오랜 숙원이던 친환경 생태 사업 10년 결과물을 다뤘다. 카메라에 담긴 생태 연못과 논, 퇴래들녘, 화포천 등지를 통해 엿본 봉하마을 생태계는 친환경을 향한 고인의 꿈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물의 기억' 촬영팀은 1년 가까이 봉하마을 주민들과 함께 보내면서 이곳 생태계의 사계절을 담아냈다. 드론·고프로·액션캠·초고속 카메라·ENG 망원렌즈와 같은 최신 장비들이 짚어낸 자연의 순간순간은 경이롭다.


이 영화는 시작과 끝을 제외하고는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다만 현재 봉하마을의 자연 환경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점, 극 중간중간 삽입된 배우들 연기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을 추억하도록 돕는다.

특히 "어디서든, 어떤 형태로든 물은 흐르고 싶어한다"와 같은 내레이션으로 내내 강조되는 물의 가치는 고인이 강조했던 삶의 가치와도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당일인 23일 개봉하는 '시민 노무현'은 퇴임 뒤 봉하마을에서 보낸 454일간의 기록을 담았다.

제목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이 영화는 대한민국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온 노 전 대통령이 평범한 사람들과 소통했던 시기에 관한 기록이다. 고인의 육성을 통해 그가 봉하마을에서 이루고자 했던 일, 꿈꿨던 대한민국의 미래를 전한다.

'시민 노무현'은 노 전 대통령을 다룬 첫 다큐멘터리 영화 '무현, 두 도시 이야기' 제작진이 다시 한 번 손을 맞잡은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노무현재단에서 제공한 방대한 미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완성됐다는 점에서도 의미심장하다.

극중 노 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봉하마을을 찾은 수많은 시민들, 노 전 대통령을 향해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사람들 표정, 환대 속에 수줍은 듯 보이는 노 전 대통령 뒷모습이 눈길을 끈다. 찾아온 사람들에게 막걸리를 건네고, 정자에 앉아 아이들과 떡을 나눠 먹고, 농사 일로 빨갛게 탄 얼굴을 내비치며 참모진과 대화하는 모습 등 소소한 일상 역시 뭉클한 정서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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