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은 지난달 투썸플레이스 지분 45%를 홍콩 사모펀드 앵커에퀴티파트너스에 2025억원을 받고 매각한다고 밝혔다.
투썸플래이스는 국내 2위 커피전문점으로 CJ푸드빌이 가진 국내외 자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수익을 내는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CJ푸드빌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2017년 매출 1조 4275억원에 영업이익 -38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매출 1조 3716억원에 영업이익 -434억원으로 경영실적이 크게 악화된 상태다.
이 가운데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매출 2687억원에 영업이익 325억원의 성적을 냈다.
뚜레쥬르 미국법인이 28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을 제외하면 CJ푸드빌의 국내외 자회사는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탓에 투썸플레이스가 CJ푸드빌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CJ푸드빌은 투썸플레이스 매각대금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뚜레쥬르 등 나머지 사업부문의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이 제대로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CJ푸드빌은 최대 203개로 늘었던 중국 뚜레쥬르 매장을 정리해 2월말 기준 165개로 줄였고, 빕스는 철수했다. 앞서 싱가포르와 일본에서 법인을 정리한데 이어 국내 계절밥상 11곳과 빕스 14곳도 폐점했다.
이같이 CJ푸드빌이 허리띠를 졸라 맸지만 재무구조가 좀처럼 나아질 여지를 보이지 않는데다 뚜레쥬르의 성장 가능성도 안개속이다.
제과점업이 2013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신규 가맹점 수는 전년도말 점포수의 2% 이내로 제한받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동네빵집과의 거리가 걸어서 500m 이내일 경우도 출점할 수 없다.
따라서 뚜레쥬르를 기반으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고 해도 프랜차이즈 제과점 1위인 SPC의 파리바게뜨를 넘어서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빕스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배달앱을 통한 배달서비스까지 나섰지만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배달앱이 내부적으로 대기업 프랜차이즈를 대상으로 수수료 인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현재 CJ푸드빌은 그룹의 지주사인 CJ가 96.02%, 이재현 회장이 2.56%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이 CJ의 주식 42.07%로 경영권을 지배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CJ푸드빌은 이 회장 개인 회사에 가깝다.
따라서 이 같은 CJ푸드빌의 성적표는 월드베스트 CJ를 추구하는 이 회장의 '아픈 손가락'으로 평가된다. CJ푸드빌의 매각설이 끊이지 않는 이유도 여기있다.
재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외식 프랜차이즈 자체가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해외로 눈을 돌려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해외 시장 개척은 정말 어렵다"며 "CJ푸드빌 역시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에서 매각설이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