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환율 상당폭 상승했지만 외환시장 안정적"

2019년 4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1분기 마이너스 경제성장에 미중 무역갈등 영향으로 환율이 상승했지만 국내 외환시장은 대체로 안정된 모습으로 평가됐다.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변동이 크지 않았고, 외국인의 증권투자 자금 유입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9년 4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국제 금융시장은 미국·중국의 경제지표 호전에 힘입어 안정세를 보이다, 이달 들어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재부각되자 변동성이 확대됐다.

상승세를 보이던 미국 국채금리와 주요국 주가가 최근 들어 상승폭이 크게 축소됐다. 미국 국채금리(10년물)는 3월말 2.41%에서 지난달말 2.50%로 올랐다가 이달 8일 현재 2.48%다. 미국 주가(MSCI 지수)도 3월말 2108, 4월말 2179, 이달 8일 2132로 비슷한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미국 달러화 강세, 배당금 역송금, 국내 경제지표 부진과 함께 미중 무역분쟁 우려 재부각 영향 탓에 상승했다. 3월말 1135.1원, 4월말 1168.2, 이달 8일 1169.4로 꾸준히 올랐다. 원·엔 환율(3월말 100엔당 1025.4원→5월8일 1063.0원)과 원·위안 환율(168.67원→172.26원)도 상승세다.

4월중 원·달러 환율 변동성도 확대됐다. 지난달 전일대비 원·달러 환율변동폭 평균치는 3.3원으로 2월(2.8원)이나 3월(2.4원)보다 컸다.

환율 탓에 8개 주요 국내은행의 1년이하 단기 가산금리 평균은 3월 –3bp에서 4월 5bp로 전월 대비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거주자외화예금이 줄어 일부 은행의 달러자금 차입이 일시 증가한 결과라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다만 1년초과 중장기 가산금리는 3월 평균 41bp에서 4월 49bp로 올랐으나, 1월(62bp)이나 2월(50bp)에비해 낮았다. '국가부도지수'로 통하는 CDS프리미엄의 추이도 올해들어 월평균 36bp→31bp→30bp→32bp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국은행은 밝혔다.


아울러 4월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27억3000만달러 순유입으로 월별 집계상 올들어 최대치를 나타냈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순유입은 1월 1억2000만달러, 2월 13억2000만달러, 3월 13억3000만달러였다.

특히 주식자금은 양호한 미·중 경제지표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으로 전월대비 22억2000만달러나 대폭 늘어난 22억4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채권자금(4억8000만달러 순유입)도 전월대비 규모가 줄기는 했으나 민간자금 중심으로 유입이 이어졌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