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결함 은폐 의혹' 김효준 회장 경찰 소환

8개월 넘게 수사…압수수색서 서류 다수 확보
BMW피해자모임 "설계 결함 알고도 은폐해 왔다는 것 밝혀지길"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잇따른 차량 화재로 논란이 된 BMW 차량의 결함 은폐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10일 BMW코리아 김효준 회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 40분쯤부터 김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파란 셔츠를 입은 정장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김 회장은 'BMW 차량의 결함을 알고도 숨겼나', '책임을 인정하나'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고객들의 협력으로 리콜은 상당부분 완료됐고,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그간의 과정을 소상히 말씀드리며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날 지난 2000년부터 BMW코리아를 20년 동안 책임졌던 김 회장에 대해 차량 결함을 알고 있었는지, 결함을 은폐했는지 등에 대해 김 회장을 전반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부터 이어온 BMW 차량 결함 은폐 의혹 수사가 막바지에 이른 것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6일 BMW코리아 본사와 서버 보관장소 2곳을 압수수색하고, 흡기 다기관 관련 수리 내역과 화재 관련 보상 서류 등 다량의 내부 문서를 확보했다.

BMW피해자모임 측은 경찰이 김 회장을 소환조사하게 된 것에 대해 "환영한다"며 "BMW 독일 본사와 BMW코리아가 설계 결함으로 화재가 발생한다는 것을 몇 년 전부터 알았으면서도 이를 은폐해 왔다는 것이 밝혀지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수사가 독일 본사 차원의 결함 은폐 사실도 밝혀 국제사법공조를 통해 본사의 책임을 묻는 것까지 이뤄내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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