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우 오는 15일부터 무기한으로 경기도와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 589대가 운행을 멈출 예정이어서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15개 업체 조합원 1천324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97.3%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했다고 9일 밝혔다. 반대는 2.7%로 집계됐다.
파업을 결의한 15개 업체 노조는 하남 경기상운, 가평 진흥고속, 용인 경남여객, 양주 진명여객, 파주 신성교통, 포천 선진시내, 안양 보영운수, 남양주 경기버스, 광주 경기고속과 대원고속, 파주 파주선진과 신일여객, 남양주 대원운수와 경기운수, 구리 경기여객 등이다.
이번 투표에는 경기도가 지난해 4월부터 시행 중인 '버스 준공영제'에 참여한 14개 시·군 55개 노선에서 589대의 광역버스를 운영하는 15개 버스업체 소속 노조원 1천 324명이다. 이는 경기도 전체 광역버스의 28.5%, 전체 노선버스의 4.7%에 해당된다.
노조는 이후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노동쟁의 조정마저도 결렬되면 오는 15일 파업에 돌입한다.
준공영제를 하지 않는 수원과 성남, 고양, 화성, 안산, 부천 등 6개 시의 1천561대 광역버스는 이들의 파업 여부와 관계없이 정상 운행한다.
앞서 노조 측은 주 52시간제 도입에 따른 추가 인력 채용과 기사 임금을 310여만원에서 서울 수준인 390여만원으로 인상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수익성 저하에 따른 인건비 부담 등을 이유로 요구안을 거절했다. 이에 따라 최종 노사 협상은 지난달 29일 결렬됐다.
경기도는 오는 15일 광역버스 파업에 대비해 각 시·군과 함께 전세버스 투입과 대체노선 마련, 택시 부제 일시적 해제 등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