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치매보장보험 관련 현황'에 따르면, 생명보험 20개사·손해보험 12개사가 지난해 1년 동안 판매한 치매보험 신규 계약 건수는 총 69만 9389건으로 집계됐다. 생명보험사들은 50만 7575건, 손해보험사들은 19만 1814건을 팔았다.
연도별 치매보험 신규 계약 건수는 2015년 57만 3130건, 2016년 44만 2008건, 2017년 43만 2700건으로,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를 해오다가 2018년에는 69만 9839건을 팔았다. 평소보다 30여만건 넘게 판매가 이뤄진 것.
보험사들이 앞다퉈 경증 치매까지 보장해주고 보험금도 기존보다 훨씬 많이 주겠다고 홍보한데다 보험설계사들에게 특별수당까지 내걸며 판매에 열을 올린 결과다.
회사별로 보면 DB생명이 13만 4266건으로 가장 많이 팔았고, 흥국생명이 10만 9409건, 교보생명이 8만 6935건을 판매했다.
이외에는 한화생명이 3만 9684건, 라이나생명이 3만 5654건, 현대해상이 3만 5612건, 삼성화재가 3만 5417건, 메리츠화재가 3만 987건의 치매보험 상품 신규계약을 체결했다.
각 보험사가 치매보험을 판매한 시점부터 2018년 말까지 치매보험을 가장 많이 판매한 보험사는 삼성화재(67만 2837건), 한화손해보험(53만 3894건), 라이나생명(40만 7537건), 한화생명(32만 3761건)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에 집계된 치매보험 상품은 치매를 명시적으로 보장하는 상품만을 대상 상품으로 했고 그 밖의 장기요양상태를 포괄적으로 보장하는 상품은 제외했다"면서 "한해 치매보험 판매가 40만건 수준을 기록하다가 지난 해에 그 배에 달하는 판매가 이뤄졌고, 특히 작년 하반기 9~12월에 몰아서 팔렸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현재 보험사들이 치매보험 상품을 판매할 때 치매 임상평가척도(CDR)조건만 되면 보험금을 주는 것처럼 설명해놓고 막상 보험금을 줄 때는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등 다른 조건을 내 건 것과 관련 '불완전판매' 요소가 있다고 보고 약관 개정에 착수한 상태다.
한편, 보험사들은 작년 한 해 동안 치매보험으로 1조 725억여원을 벌어들인 반면 보험금은 220억 5900만원을 지급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