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 야 4당 원내대표들은 예방자리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 원내대표의 취임을 축하하면서도 '국회 정상화'의 실마리를 마련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이날 가장 먼저 이 원내대표가 찾아간 한국당 나 원내대표는 예방 자리에서 "정말 민생과 국민 위한 국회가 된다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고 밝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원내대표도 "국민 말 잘 듣고 또 딱 그만큼 야당의 목소리도 귀를 기울이겠다"면서 "이 정국을 풀 수 있는 지혜를 주시면 심사숙고하고 최대한 존중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화답하며 관계 개선의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얼어버린 국회 상황에 대한 뼈있는 말도 주고 받았다.
이 원내대표는 "실제로 민생이 어렵고, 산불이나 지진이나 우리 국화가 반드시 정성을 쏟아야 하는 일들이 있기에 국회 정상화를 위한 어떤 복안을 갖고 있는지 경청하고 싶다"며 "가능하면 5월 임시국회라도 열어 빠르게 민생 챙기는 국회 본연의 모습을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추경과 5월 임시국회 개회 등의 과제를 꺼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첫 예방 자리에서도 국회 정상화에 대한 언급을 빼놓지 않은 것이다.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3당 원내대표들 또한 이구동성으로 이 원내대표의 첫 과제인 장외투쟁 중인 한국당의 복귀와 '국회 정상화'에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신속처리안건, 패스트트랙에 지정된 법안들에 대한 지속 협상을 이어가주길 주문했다.
이 원내대표가 이날 두번째로 찾은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야당을 존중하고 협치의 정치를 통해 국회를 떠난 한국당을 하루 빨리 복귀시켜야 할 것"이라며 "신속처리안건지정된 선거제도 개혁, 사법제도 개혁 법안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해야 함은 물론, 어려워지는 민생과 경제 조속히 챙겨야 하는 것도 국회의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바른미래당 김 원내대표는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법 논의와 함께 개헌논의를 통해 국회 정상화의 물꼬를 터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위해 저는 한국당을 조속히 국회로 들어오게 하기 위해 개헌논의도 같이 병행해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선거법과 같이 협상 테이블에 놓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 요구에 더해 "5.18 진상규명 위원회만큼은 출범하는 모습보여서 국회가 최소한은 하는 모습 보여야 한다"며 "4당 원내대표 협의에서 5.18 왜곡 특별처벌법과 다 합의를 했는데, 특히 진상규명위 만큼은 시기를 놓치면 안된다. 물꼬를 터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 원내대표는 이날 나 원내대표를 만나 5월 임시국회 개회를 제안했지만, 나 원내대표는 즉답을 피하기도 했다.
민주당 정춘숙 원대대변인은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5월 임시국회 관련)따로 만나 깊은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며 "시급성에 공감해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표가 다른 정당을 예방한 자리에서 국회 정상화의 의지를 재차 밝혔지만 한국당을 복귀시키기는 길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민생대장정' 사흘째를 맞은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울산을 찾아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민생대장정에서 만나는 사람 중 어느 한분도 '살 만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며 "문 대통령이 고집을 꺾지 않는 한 민생의 고통을 해결할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문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들이 만든 세트장에 갇혀 현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청와대라는 기만의 세트장에서 나오지 않으면 국민들이 세트장을 무너뜨릴 날이 오고 말 것"이라고 공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