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씨아는 이번 컴백 전 KBS2 '더유닛' 출연과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진 프로젝트 걸그룹 유니티(UNI.T) 활동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작년 말 이번 앨범 수록곡 중 하나인 '아임 파인'(I'm fine)을 선보이긴 했지만 따로 방송 활동을 펼치진 않았다.
"유니티 활동을 했기에 방송국에 안 갔던 것도 아닌데 새삼 준비하는 과정이 이렇게 어려웠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옛날에는 한 달 만에 준비해서 컴백해도 머리가 아프거나 신경이 쓰이거나 하진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엄청 오랫동안, 작년부터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국에 가서 적응 못하면 어쩌나' '무대에서 실수하면 어쩌나' 하는 사소한 걱정이 들어요. 그만큼 신경을 많이 써서 준비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앨범 타이틀곡인 '밤바람'은 '너를 위해 밤바람처럼 찾아갈게'라고 말하는 '힐링 노래'라고 할 수 있어요. 예전에 했던 노래들은 기승전결이 있고 멜로디도 화려했기에 목소리를 세게 냈었는데, 이번에는 편안한 느낌을 주려고 노력을 많이 했죠. 얼마 전 머리가 아파서 산책을 했는데 밤바람을 맞으니 기분이 좋더라고요. 이 곡이 듣는 분들에게 그런 밤바람 같은 노래이자 위로가 되는 노래가 되었으면 해요"
다음은 일문일답.
"예전에 했던 노래들은 기승전결이 있고 멜로디도 화려했기에 목소리가 세게 나왔었다면, 이번에는 편안한 느낌을 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그런데 원래 부르는 장르마다 달라지지는 편이긴 하다. (미소)"
-유니티 활동이 영향을 미친 부분도 있을까.
"솔로곡 녹음할 때는 보통 2시간이 걸렸는데 유니티 앨범 녹음 때는 멤버들이 많아서 하루 종일 걸렸다. 자연스럽게 대기 시간에 멤버들과 음악적인 고민에 대해 얘기할 시간이 많았는데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편하게 소리 내는 법을 깨닫게 됐다"
-'밤바람', 어떤 곡인가.
"'너를 위해 밤바람처럼 찾아갈게'라고 말하는 '힐링 노래'다. 며칠 전 회사에 있는데 머리가 아파서 산책을 했다. 밤바람을 맞으니 기분이 좋더라. 이 노래가 듣는 분들에게 그런 밤바람 같은 노래이자 위로가 되는 노래가 되었으면 한다"
-녹음 과정이 궁금하다.
"이전까지는 '이런 소리를 내면 슬프겠지?' 하면서 기계적으로 불렀던 측면이 있었다. 사랑 노래를 녹음할 땐 작곡가님들이 '넌 지금 이런 이런 상황에 놓인 여자다'라고 세뇌를 시키시기도 했었다. (웃음). 이번에는 가사 자체를 이해해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그 덕분인지 감정선이 잘 표현된 것 같다. 사랑 노래가 아닌 위로와 힐링의 메시지를 담은 곡이라서 감정이입이 잘 된 것 같기도 하다"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는 '남사친'과 '여사친'의 애매한 선을 보여주고 싶었다. 수지가 먼저 캐스팅된 상태에서 그런 스토리에 대해 감독님과 이야기하면서 머릿속에 떠오른 분이 로운 씨였다. 수지와 함께 투 샷이 잡히면 너무 예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미소). 뮤직비디오 촬영날 처음부터 끝까지 촬영장에서 두 사람이 연기하는 모습을 모니터했는데 예상했던 대로 아름다운 그림이 나와서 뿌듯했다"
-유니티 멤버들과는 여전히 자주 소통하나 보다.
"얼마 전에도 만나기로 했는데 인터뷰 일정이 있어서 못 갔다. 윤조 언니, 의진이, 그리고 유니티 매니저였던 언니가 사진을 찍어서 보내줬는데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다"
-걸그룹 멤버로 활동해본 소감은.
"팀 생활을 한번 해봐서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단체 생활을 그렇게 오래해본 게 처음인데 덕분에 성격이 전보다 많이 밝아졌다. 원래는 멍석을 깔아줘도 못하는 스타일이었다. 방송국에서 춤을 시키면 못 춰도 그냥 웃기게 추면되는데 못 추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멤버들과 함께 있으니 할 수 있겠더라. 옆에서 바로 반응을 해주니까. (미소). 유니티 활동을 하면서 낯가림이 많이 없어졌고 넉살도 좋아졌다"
-수록곡 중 리메이크곡도 있더라. 롤러코스터의 '습관'을 다시 불렀던데.
"옛날 노래 듣는 걸 좋아한다. '습관'은 중학교 때 처음 알게 된 곡인데 에전부터 회사에 리메이크 해보고 싶다고 얘기했었다. 회사 내부에서는 고음 파트가 많은 발라드곡을 리메이크해서 시원시원하게 불러보는 건 어떠냐는 의견도 나왔는데 워낙 좋아하는 곡이라 이 곡을 하기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곡을 부르기 전에 조원선 선배님께 직접 연락도 드렸다. 리메이크를 흔쾌히 승낙해주신 것은 물론, 완성된 곡 듣고 나서 좋다는 반응을 보여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유니티 활동을 했기에 방송국에 안 갔던 것도 아닌데 새삼 준비하는 과정이 이렇게 어려웠나 싶은 생각이 든다. 옛날에는 한 달 만에 준비해서 컴백해도 머리가 아프거나 신경이 쓰이거나 하진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엄청 오랫동안, 작년부터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국에 가서 적응 못하면 어쩌나' '무대에서 실수하면 어쩌나' 하는 사소한 걱정이 든다. 그만큼 신경을 많이 써서 준비했기 때문인 것 같다. 물론, 한편으로는 신곡을 들려드릴 생각에 기대가 되기도 한다"
-성적도 신경 쓰이나.
"잘 나오면 당연히 좋겠지만 거창한 순위를 바라고 있진 않다. 거창한 순위보다는 계속 차트에 남아 많은 분이 들어주는 곡이 되었으면 한다. 또, 헤이즈 하면 이별노래, 아이유 하면 시적인 가사 같은 게 있는데 저는 아직 그렇다할 게 없는 것 같다. 이번 앨범으로 앤씨아 하면 뭐 이렇게 딱 떠오를 수 있는 게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일단 이번 타이틀곡은 밤에 어울리는 노래이니까 '앤씨아 노래는 새벽에 들어야 좋지!' 같은 반응이 나오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
-어느덧 햇수로 데뷔 7년차가 됐더라.
"아직도 회사에서 막내다. 유리상자 선배님들 같은 경우에는 활동한지 20년이 넘으셨다. 그래서인지 7년차라는 것이 크게 다가오지 않고 아직 신인 같다는 생각도 든다"
-활동 각오를 들려 달라.
"열여덟 살에 낸 데뷔곡 '교생쌤'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는데 그때 이미지가 강렬했던 것 같다. 그동안 그런 귀여운 노래만 한 게 아닌데 아직도 저를 어린 가수로 보시는 분들이 많더라. 외모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미소). 올해로 스물넷이 됐다. 이번 신곡으로 앤씨아가 마냥 어리기만 한 게 아니란 걸 보여주고 싶다. 또 앞으로 자연스럽게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썸-' 트랙리스트, 10일 공개>
1. '습관'(Bye Bye)
2. '밤바람'
3. '노래방에서'(With 서은광)
4. '아임 파인'
5. '봄에 오면 괴롭힐 거예요'(With 육성재)
6. '밤바람'(in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