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7일 고 위르겐 힌츠페터의 부인 엘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로부터 이메일 한 통을 전달 받았다.
이메일에는 현재 망월동 옛 5·18묘역 기념정원에 묻혀 있는 힌츠페터의 머리카락과 손톱 등 유품을 김사복 씨의 유해와 함께 다른 곳으로 이장하는 것에 대해 동의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동안 영화 '택시운전사'의 주역으로 1980년 5월 참상을 세계에 알린 두 의인(義人)이 사후에라도 만나는 것은 물론 이들을 제대로 추모하기 위해 함께 안장되길 바라는 이가 적지 않았다.
광주시와 5·18기념재단도 이런 바람을 김사복 씨의 유족들에게 전했고, 지난 2월 심의를 통해 김사복 씨의 유해를 구 묘역에 안장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하지만 힌츠페터의 유품이 묻혀 있는 추모비 바로 옆에 화장실과 정화조 등이 있어 추모 장소로 적절해 보이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영화 속 두 주인공이 재회하는 장소인 만큼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도 해 좀 더 나은 장소를 선택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광주시는 중지를 모은 끝에 화장실을 옮기는 것은 어렵다고 최종 판단했다. 이후 힌츠페터의 부인 엘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에게 다른 장소로의 이장 승낙을 얻어냈다.
광주시는 옛 망월 묘지의 비어있는 개장 자리 가운데 두 의인을 나란히 모실 수 있는 곳으로 이장하기로 했다.
정확한 이장 장소는 현재 광주시와 5·18재단, 김사복씨의 유족들이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시는 김사복씨의 유족들의 협조를 얻어 39주년 기념일 전 이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사복씨의 유해는 현재 경기도의 한 묘지에 묻혀 있다.
힌츠페터의 경우 다시 안장위원회를 열어 승인 절차를 밟아야 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일부 절차가 남아 있긴 하지만 가급적 5·18 39주년 기념일 이전에 이장 절차를 마무리 하려고 추진하고 있다"며 "많은 협조를 해 준 두 의인의 유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