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학살부대 앞 전두환 기념비, 37년만에 철거

'5월 펨훼의 산물' 11공수 앞 전두환 기념석
1980년 계엄군 전승기념비로도 알려져
5·18자유공원으로 옮겨 역사교육 자료로 활용

담양 11공수여단 정문에 버젓이 있는 전두환 기념석.(사진=김병기 의원실 제공)
5.18 광주항쟁 진압 부대 가운데 하나인 11공수여단에 설치돼 있는 전두환 기념석이 광주로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9일 5·18 단체 등에 따르면 5·18관련 3단체는 최근 국방부 및 육군본부에 전남 담양에 있는 11공수여단의 전두환 기념석을 5·18자유공원으로 옮겨 역사교육 자료로 활용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및 현재 기념석을 소유하고 있는 육군본부 측은 관련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전두환 기념석은 담양 11공수여단 정문 앞에 버젓이 있다.


이 조형물은 11공수여단이 지난 1982년 강원도 화천에서 담양으로 부대를 옮기면서 세운 부대 준공기념석이다.

가로 약 2m, 세로 약 1.5m 크기의 기념석에는 '선진조국의 선봉 대통령 전두환'이라고 각인돼 있어 그동안 전두환씨가 계엄군의 전승기념비 격으로 건립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최근 들어서는 역사 왜곡의 산물로 철거의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5월 단체는 이 조형물을 5·18 자유공원으로 옮겨 후세대의 역사 교육 목적으로 활용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5월 단체는 현재 군 당국과 긴밀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빠르면 이번 39주년 5·18 기념일 전에 5·18자유공원으로 이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5월 단체의 한 관계자는 "관련 사료들이 모아진 5·18자유공원으로 조형물을 옮겨 후손들에게 잊지 말아야 하는 아픈 역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11공수여단은 5.18 진압부대 가운데 하나로, 1980년 5월 당시 광주 동구 월남동 주남마을 앞길에서 25인승 버스에 사격을 가해 15명을 숨지게 한 이른바 '주남마을 학살사건'을 일으킨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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